I'm sorry, I'm sorry, Wilson

 영화 <캐스트 어웨이>를 다시 봤다. 지금까지 몇번 봤는지 모를 인생 영화 중 한편이다. 외롭고 힘든 삶을 살고 있다면 한번씩 봐주면 좋을 영화다. 특히 자살을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더더욱.

비행기 사고로 무인도에 조난당한 페덱스 관리자인 척(톰 행크스)은 배구공 윌슨과 4년을 버틴다. 그가 자살이라는 고비를 넘기고 무인도를 탈출할 때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배구공 윌슨과 함께 끝까지 뜯지 않은 택배 물건 하나 때문이었다. 다른 것과 달리 겉포장에 황금색 천사 날개를 한 그 상자는 척으로 하여금 왠지 끝까지 배달을 하고 싶게 만들었다. 그리고 매일같이 이렇게 스스로 주문을 외운다.

나는 계속 숨을 쉬어야 해.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르니까.

한낱 배구공에 불과하지만 장장 4년 동안 그의 곁을 지켜줬던 배부공 윌슨. 우리 인간이 아무리 생존이 본능이라고는 하지만 얼마나 사회적 동물인지 깨달을 수 있는 대목이다. 톰 행크스는 영화 제작 이후 인터뷰에서도 혹시 무인도에 다시 가게 되면 무얼 가져가겠냐니까 지체없이 치솔, 치약 그리고 윌슨과 같은 친구라고 대답했다.

과연 내 주위엔 윌슨과 같은, 생명과도 같은 뗏목과 맞바꾸는데 주저하지 않을, 그런 친구가 있는가? 뭐, 없어도 어쩌겠는가. 살아야지. 다음 파도에 뭐가 밀려올지 모르지 않는가.

그리고

다음영화 리뷰에도 누가 적은 것처럼 너무 한 사람(사랑)에게만 목메일 필요 없다. 이 차 지나가면 다음 차 온다 이기야~

끝까지 뜯지 않은 마지막 택배 상자. 그리고 만능 피켜 스케이트.

손쉽게 불이 켜지는 캔들라이트를 보고 그렇게 어렵게 불을 피웠던 자신을 돌아본다. 범사에 감사할 일이다. 

댓글

  1. 저도 이 영화 재밌게 봤고, 많은 것을 생각케 하는 영화죠. 다시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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