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새로우니까 매번 다른 경험인 거야
요즘 <브레이킹 배드>를 다시 정주행중이다. <덱스터>, <종이의 집>과 함께 내 인생의 3대 드라마(아니, 타임 킬러)로 손꼽는 작품이다. 그 많은 에피소드를 어찌... 나도 미쳤지. 결국 또 푹 빠져버렸다. 2년전 이맘때처럼. 지금 시즌3 주행중인데 11월이 가기 전에, 아니 2023년이 가기 전에 남은 에피소드를 다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건 그렇고
다시 봐도 정말 재밌다. 이미 등장인물들의 최후와 줄거리를 다 알면서도 또다른 맛이다. 처음 볼 때 무심코 흘렸던 대사가 다시 들어오고, 별로 중요하지 않게 보였던 장면들이 다시 보인다. 그리고 또다시 깨닫는다. 어쩜 비슷한 연배인 월터처럼 나도 어떠한 계기로 '브레이크 배드'할지도 모르겠다고.
시즌3 : 11화 "문"에서 조지아 오키프 전시회장을 나온 제시와 제인의 대화가 정말 마음에 와 닿는다. 이 장면은 매순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 제시 : 난 이해가 안돼. 왜 수십 번씩 반복해서 그리는 거지?
- 제인 : 똑같지는 않았어
- 제시 : 똑같았어
- 제인 : 주제는 같지만 매번 달랐어. 빛이 달랐고 작가의 기분이 달랐어. 작가는 매번 새로운 걸 봤어
- 제시 : 그게 사이코가 아니라는 거야?
- 제인 : 그럼 왜 우리는 같은 짓을 반복하지? 담배도 한 대로 끝낼까? 매번 똑같으니까 섹스도 딱 한 번만 할까?
- 제시 : 그건 안돼
- 제인 : 일몰도 딱 한 번만 볼까? 딱 하루만 사는 건 어때? 매번 새로우니까 매번 다른 경험인 거야
- 제시 : 좋아,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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