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보낼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이제 보낼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아무리 해도 안됩니다. 하드 브릭(Hard Brick)된 샤오미 홍미노트 10 프로(Xiaomi Redmi Note 10 Pro)는 별의 별 방법을 다 써도 깨어 나지 않는군요.

분해까지는 별 어려움 없는데...

이런 결말이 사실 휴대폰 액정이나 뒷판 커버 벗기는 저 짜릿한 손맛 때문은 아닌가 다시 한번 제 변태스러운 욕망의 이면을 들여다 봅니다.

저 부분이 샤오미 홍미노트 10 프로의 EDL 포인트입니다. 제품마다 저 위치는 다릅니다.

ELD 포인트를 통전하고 USB 케이블을 연결하면 장치관리자 - 포트에 저렇게 Qualcomm HS-USB QDLoader 9008 포트가 생깁니다. 그런데 웬걸, 통전하기 전부터 USB 연결 테스트하니 이미 퀄컴 9008 포트가 생깁니다. 거 참, 이상하죠?

저 퀄컴 9008 포트가 생기면 미플래시로 펌웨어 롬을 덮어 씌울 준비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미플래시로 샤오미 홍미노트 10 프로 14.0.4.0 펌웨어를 플래시 해 봅니다. 처음엔 잘 되는가 싶더니만...

계속해서 실패하네요.

"개체 참조가 개체의 인스턴스로 설정되지 않았습니다."
"write time out, maybe device was disconnected"

등등의 에러를 뿌리면서 말이죠.

혹시 버전 문제인가 싶어 미플래시(MiFlash)와 펌웨어 여러 버전을 바꿔가며 돌려봐도 마찬가지인 거 보면 뭔가 단단히 고장났나 봅니다. 배터리 케이블까지 분리해 가며 해도... 결국

안됩니다.


샤오미 서비스센터로 보낼까도 잠깐 고민했었는데...
그냥 이 녀석은 '나눔폰'으로 보내야겠습니다.

주인 잘못 만나 고생만 하다 가는군요. 녀석에게 미안할 따름입니다.

며칠 전에 픽셀익스피어리언스 시도한다고 까불다가 이렇게 되었는데요, 이참에 값비싼 교훈 하나 얻었습니다. 

롬은 함부로 건들지 말자!


롬이 Read Only Memory의 약자라는 걸 깜빡했어요. 한때 매킨토시도 뜯고, 아이폰도 뜯고, 픽셀폰도 물고 뜯고 씹고 맛보던 저를 너무 과신했던 모양입니다. 젋은 시절 컴퓨터 좀 만졌다고 이 세상 모든 기계가 내 뜻대로 될 거라는 자만심 말이죠. 앞으로는 조금 더 겸손해져야겠습니다.

댓글

  1. 손재주가 좋으신 것 같군요. 이런 경험을 쌓아 더 깊은 내공을 얻으실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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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화 '기생충'에 나왔던 송강호네 가훈인 "안분지족"이 부족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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