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신들의 봉우리 The Summit of the Gods, Le Sommet des dieux, 2021
허름한 술집에서 맥주를 마시던 사진 기자에게 정체 모를 사람이 접근하며 70년 동안 발견되지 않았던 에베레스트를 최초로 등정했었던 맬러리의 카메라라며 200달러에 사라는 제안을 받는다. 미친 놈 취급하며 시큰둥하게 대하는 기자는 다음과 같은 독백을 이어간다.
매일 특종을 건질 수 없다.
나도 한 때 탐조한다고 쌍안경도 사고, 카메라도 샀지만 매일 멋진 새를 찍을 수 없었다. 그러나.
밖에 나가지 않고 멋진 새를 찍을 수 없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못한다. 기자도 같은 생각이었으리라...
영화 <버티컬 리미트>를 재미있게 봤던 분들이라면 <신들의 봉우리> 정말 재미있을 영화다. 뒤따라 오던 사진기자가 로프에 매달려 죽기 일보 직전일 때 푸르지크 매듭으로 올라 올수 있냐고 물었을 때, 내가 푸르지크 매듭을 맬 수 있었던가? 하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한 때, 나도 암벽에 매달렸던 사람인데... 매듭법을 거의 대부분 까먹어 버렸다.
아이거, 세르뱅, 그랑드 조라스, 겨울 3대장이라는 험난한 등반을 목숨 걸고 오르는 이들의 이야기다.
산 맛을 보고 나면 다른 건 성에 안 차지 - 하부
무더위가 한 풀 꺾이면 다시 산에 올라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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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보던 말던, 산 맛을 보고 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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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봉우리 The Summit of the Gods, Le Sommet des dieux,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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