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눈 무엇에 굶주려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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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은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수단으로 음식을 주문한다. 물론 나같은 가난한 사람들은 허기를 달리기 위해 먹지만... |
영화 <헝거>에 나오는 장면으로 저 작은 고깃덩이 하나로 부자들은 그들의 부를 과시한다. 이 영화를 작은 국수집 처자의 일류 요리사가 되기 위한 여정쯤으로 본다면 그다지 재미있지 않을 수 있다. 유명 셰프가 운영하는 음식점 이름이 '헝거'인 것도 의미심장하다. 아랫 사람에게 막하는 인정사정 없어 보이는 유명 셰프는 어릴 적 트라우마로 인해 부자들이 자기에게 음식을 갈구하게 만들기 위해 일류 요리사가 된다. 그의 굶주림(헝거)은 바로 부자들의 헝거를 이용해 자기를 찾게 하는 것이었다.
요즘 당근마켓에 이것 저것 팔려고 많이 내놨다가 모두 내렸다. 대부분이 구입한지 채 1년도 채 되지 않은 것들이다. 단지 싫증나서, 더 좋은 것으로 바꾸기 위해 지금 가진 것을 팔고 있는 내 자신을 보며 난 도대체 무엇에 굶주려(헝거) 있는가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 가진 것도 충분한데 도대체 난 무엇에 굶주려서 더 좋은 것, 더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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