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동안 비가 온 터라 멋진 엉또폭포의 폭포수를 구경하러 제주올레 7-1코스를 탐방했건만. 엉또폭포는 메말라 있었다. 아무리 많은 비가 와도 하룻밤만 지나면 물줄기가 말라버린다는 걸 무인카페 산장지기님을 통해 알았다. 엉또폭포는 비오는 날, 혹은 비온 직후(!) 가야 한다고 한다. 내리는 비의 양만큼 떨어진다고.
엉또폭포는 망했지만 바로 앞 무인카페에서 따뜻한 유자차 한잔 하며 주인장이 촬영한 멋진 엉또폭포 동영상으로 허전한 마음을 달랬다. 차와 과자값 2천원 셀프 계산.
서귀포 버스터미널에서 제주올레 여행자센터까지 이어지는 7-1코스 도중 고근산을 오르는데 정상 부근에서 인사를 나눈 몇분과 계속 마주치는 거다. 알고 보니 고근산 분화구 둘레 능선 산책로가 한바퀴 빙 둘러져서 올라와서 몇바퀴씩 도는 분들이 계시더라. 트레일 러닝하는 여자분도 계시고. 마주칠 때마다 눈인사하는데 세번 마주친 분도 계심. ㅋㅋ
제주도에서 보기 드문 하논이라고 불리는 곳의 논두렁도 만났는데 예전엔 쌀농사도 지었단다. 근데 구멍 뻥뻥 뚤린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제주도에 논이라니, 참 생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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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7-1 코스가 시작되는 서귀포 터미널 앞이다. 차는 근처 300미터 근방의 스포츠센터 앞에 주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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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는 문화공원을 통과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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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학공원 옆길은 산책하기 아주 좋은 오솔길로 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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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학 공원 너머로 한라산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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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기대를 안고 방문한 엉또폭포 - 기암절벽과 울창한 천연 난대림 사이에 숨은 그림처럼 감춰진 비밀의 폭포. 높이가 무려 50미터에 달하지만, 폭우가 쏟아질 때만 그 위용을 드러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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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는 커녕, 그냥 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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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또폭포 앞 무인카페에서 유자차 한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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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이 촬영했다는 엉또폭포 동영상으로 구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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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밀림같은 산책길 너무 좋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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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만나 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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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톤치드로 온몸이 건강해지는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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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근산 - 서귀포시 신시가지를 감싸고 있는 오름으로, 시야가 탁 트여 있어 마라도에서부터 지귀도까지 제주 남쪽 바다와 서귀포시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서귀포 칠십리 야경을 보기에 좋은 장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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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멧돼지가 튀어나와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 난대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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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곳은 침엽수로 빼곡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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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근산 정상에서 바라본 서귀포 시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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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보이는 3개의 섬이 차례대로 지귀도, 섶섬, 문섬이다. 문섬 앞의 봉우리는 삼매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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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근산에서 바라본 한라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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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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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논분화구 - 동양 최대의 마르형 분화구. 수만년 동안의 생물 기록이 고스란히 담긴 '살아 있는 생태 박물관'이다. 분화구에서 용천수가 솟아 제주에서는 드물게 논농사를 짓는다. 하논은 큰 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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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논이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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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멀리서 보니 분화구가 맞네~ 하논분화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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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매생태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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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또폭포보다 여기가 더 폭포같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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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장사 근처의 벽화가 인상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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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제주올레 7코스 탐방때 만났던 제주올레 여행자센터가 7-1 코스 종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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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16km / 누적 상승고도 415m / 시간 3시간 37분 |
제주올레 한줄평 by 흰머리멧새
- 1코스 : 말미오름과 알오름에서 바라보는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장관임. 종점인 광치기 해변에서 반나절 놀기 좋음(5시간 5분/15.5km)
- 1-1코스(우도올레) : 우도를 한바퀴 도는 우도올레. 군데 군데 경치 좋고 쉬기 좋은 곳이 있으니 간식을 미리 준비해 가면 좋을 듯(11.3km)
- 2코스 : 호젓한 구간이 많아 함께 걸으면 좋은 코스. 운이 좋으면 내수면에서 물총새를 만날 수 있음(5시간 41분/17.15km)
- 3코스 : 코스가 길어 무척 지루하고 다리 아픈 코스, 오름이 있긴 하지만 조망이 별루이니 되도록이면 B코스 추천(6시간 22분/21.86km)
- 4코스 : 코스가 길어 다소 지루하지만 바다 경치 실컷 구경하기 좋은 코스(5시간 22분/19.25km)
- 5코스 : 큰엉산책로는 다음에 또 오고 싶은 구간, 동백나무 군락지는 겨울에 와야 동백꽃을 제대로 볼 수 있음.(3시간 54분/13.53km)
- 6코스 : 바다와 오름뿐만 아니라 정방폭포와 시내 구경하기 좋은 코스, 함께하면 좋은 코스(4시간 25분/12.31km)
- 7코스 : 더 이상 볼 수 없는 구럼비의 슬픔, 외돌개 조망, 돔베낭길과 수봉로 산책으로 위안하는 코스(6시간 2분/18.78km)
- 7-1코스 : 제주올레 탐방 계획시 비가 온다 싶으면 가기 딱 좋은 코스. 엉또폭포, 고근산, 하논이 볼거리(3시간 37분/16km)
- 8코스 : 약천사, 주상절리 구경 후 색달해변에서 쉬며 서퍼, 하이드로포일, 스킴보더 구경도 재미 쏠쏠, 운이 좋으면 예래생태공원에서 물총새를 만날 수 있음(5시간 17분/18.9km)
- 9코스 : 산방산 조망이 일품인 월라봉 산행이 대부분이라 미끄러운 신발 조심, 같이 걸으면 좋은 코스(4시간 7분/7.68km)
- 10코스 : 송악산 전망대 경치가 일품이며 용머리해안은 밀물때 입장이 제한되니 물때 시간 확인요(5시간 6분/16.54km)
- 10-1코스(가파도 올레) : 1시간 남짓이면 가파도 올레 한바퀴 충분히 돌고도 남음.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오면 좋은 곳(1시간/4.62km)
- 11코스 : 공동묘지 즐비한 모슬봉 조망과 함께 곶자왈 산책길은 함께 걷기 좋은 길(4시간 51분/18.14km)
- 12코스 : 운이 좋으면 돌고래떼를 만날 수 있는 수월봉-엉알길-당산봉-생이기정길 풍광이 이국적이고 다채로움, 함께 걷기 좋은 길(4시간 53분/17.85km), 2차 탐방기
- 13코스 : 본격적인 중산간 올레, 코스는 다소 지루하지만 저지오름에서 바라보는 한라산과 서쪽 바다 일품(5시간 9분/16.22km)
- 14코스 : 선인장자생지와 금능해수욕장, 협재해수욕장의 비양도 조망이 일품. 같이 걷기 좋은 코스(4시간 36분/18.99km)
- 14-1코스 : 한여름에 가면 딱 좋을 곶자왈의 푸른 생명력을 느끼기에 충분한 코스(2시간 31분/9.66km)
- 15코스 : 지루한 중산간 A코스는 새소리로 힐링하는 금산공원(납읍리 난대림 지대)이 만회해줌.(5시간 25분, 19km)
- 16코스 : 구엄리 돌염전 전후로 현무암 특유의 바당길은 즐길만 하나 수산봉 정상 조망은 별로이고 항파두리 유적지도 공사중이라 뭐 볼 것이 별로 없음(4시간 53분, 15.84km)
- 17코스 : 이호테우해수욕장에서 서핑, 도두봉 정상에서 비행기 구경 외에는 특별한 것 없는 시내 구경이 전부(6시간 33분/17.89km)
- 18코스 : 사라봉과 별도봉 산행길과 삼양해수욕장 서핑 추천, 나중에 김만덕에 대한 공부(진짜?)를 하기 위해 김만덕객주터에서 막걸리 한잔하면 좋을 듯(6시간 51분/20.02km)
- 18-1코스(상추자올레) : 산봉우리 여럿 넘는 상추자올레. 산과 바다를 실컷 구경할 수 있음.(3시간 5분/13.35km)
- 18-2코스(하추자올레) : 대왕산을 포함, 하추자 서쪽 바다를 실컷 구경할 수 있음(10.13km/2시간 39분)
- 19코스 : 제주올레길에서 만날 수 있는 모든 것들(바다, 오름, 곶자왈, 마을, 밭 등)을 다 만날 수 있고 4.3 항쟁의 역사에 대해 다시 일깨워주는 코스로 어린 자녀와 함께 가면 좋을 코스(4시간 33분/20.87km)
- 20코스 : 제주 북동부의 맑고 깨끗한 바다(김녕, 월정, 세화)를 실컷 구경할 수 있는 코스(4시간 17분/18.68km)
- 21코스 : 밭길, 바당길, 오름을 골고루 맛볼 수 있는 마지막 코스, 짧아서 반나절이면 다 돌 수 있음(2시간 52분/11.9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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