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10-1코스(가파도 올레) 탐방기

 날이 너무 좋아서... 소장님과 팀장은 출근시키고 난 가파도로 향했다. 나만 쉬는게 아니었는지... 배는 북새통이었다. 청보리 철은 살짝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가파도 가는 인파는 왜 이리 많은...

제주올레 10-1은 가파도 코스다. 총 길이 4.2km라 1~2시간이면 충분하다. 가파도 선착장에서 알아서 발권해준 왕복 배시간이면 충분하다. 괜히 다음배 혹은 다다음배로 바꿀 필요가 전~혀 없다.

시기 때문인지 날씨 때문인지 지난 번 마라도에 비하면 새가 거의 없다. 참새와 까지가 전부다. 가마우지와 갈매기 정도? 새보러 갔는데 완전 실망. 짬뽕도 안먹고 옴.

가파도행 운진항 출발 시각
08:40
09:00
09:30
10:00
10:30
11:00
11:20
12:10
13:00
13:30
14:00
14:30
15:00
15:30
15:50
16:20
16:40

가파도 왕복요금은 성인 기준 14,100원이다. 도민은 11,700원.

약간 늦게 도착해서 첫배인 08:40 배는 마감되었고 다음 배인 09:00 배는 돌아오는 배편은 11:20이다. 가파도에서 약 2시간 동안 머물 수 있다. 오늘 돌아 보니 올레길 걷고도 한참 시간이 남았다.



내가 타고 온 블루레이 1호, 선내에서 영화를 틀어준다면 아주 고화질로 틀어줄 것만 같은 이름이다.

가파도 입구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가파도 기념석이다. 왜이렇게 이런 데 줄을 서서 사진을 찍는지...

특이하게 10-1코스는 전 구간 휠체어 가능구간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해발 20.5m의 섬 자체가 워낙 낮아서 오르막이 거의 없다.

여기도 스탬프 찍느라 줄이...

자전거 대여소, 1인용 5천원, 2인용 만원

저 멀리 보이는 산방산

상동마을 할망당(매부리당)
-
가파리 주민들을 수호해 주는 '해신당'이며, 1년에 한번씩 집안과 객지로 나간 가족들의 무사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당이며, 당에 갈 때는 메기, 돼지고기, 명실 등을 가지고 가는데 정월, 6월, 8월 달에 택일하여 당에 간다.

할망당

그렇지, 이런 곳은 연인과 같이 와야지... 혼자 말고

핫도그가 거기서 거기 아냐? 왜 거기도 줄을 그렇게 서 있나?

말로만 듣던 가파도 청보리밭이다

비행기 지나갈 때를 기다렸는데... 안온다



배낭에 올레 뱃지 달고 있던 저 분, 걸음이 얼마나 빠른지... 

나중에 오면 자전거 빌려서 한바퀴 돌아봐야겠다.

보름바위(큰왕돌)

가파도 북서쪽 해안가에 있는 큰 암석에 큰 바람을 일으킨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바위크기는 상하가 약 4m, 좌우가 약 3m로 함부로 바위 위로 올라가거나 걸터앉으면 태풍이나 강풍이 불어 큰 재난이 생긴다고 하여 신성시한다.
가파도 주민들은 항상 태풍이나 강풍이 불어닥칠 때면 누군가가 까마귀들이나 큰 왕돌에 올라간 것이 아닌가 의심하기도 한다.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가끔 외부 사람들이 들어와서 아무것도 모른 채 보름바위 위에 올라서서 사진을 찍거나 하면 태풍이 불어 닥친다고 한다.



저 멀리 모슬봉과 송악산, 산방산이 보인다.

마라도
-
가파도에서 바라보는 마라도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한번 보자.

...

고냉이돌
-
가파도 남쪽 해안가에 있는 바위로 그 형태가 마치 고양이와 비슷한 데서 연유한 이름으로 '고냉이'는 '고양이'의 제주어임

고냉이돌

마라도

한국남부발전소의 풍력발전소. 멈춰 있다. 발전 의뢰가 없는 모양이다.(feat. 가마우지)

청보리밭이 단체 사진찍기 딱이지








집담과 밭담
-
가파도는 돌담이 아주 멋지다. 담을 쌓은 돌 하나하나가 모두 수석이다. 돌과 이야기하면 가파도의 역사를 모두 전해 들을 수 있다.


산방산

볕이 잘 드는 곳은 보리가 누렇게 익어가고 있다. 청보리도 이번주가 끝물인 듯 싶다.


보리밭
-
가파도에는 17만평의 보리밭이 있다. 보리가 자라고 익어가는 늦겨울부터 초여름까지 보리밭 길은 우리를 과거로 가는 시간 여행자로 만들어준다.

시간 여행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 댔는지 보리밭에 없던 길이 여기 저기 생기고 있다.

저렇게 말이다.

송악산(앞)과 산방산(뒤)

어멍, 아방돌
-
상동 동쪽에 두 개의 바위가 나란히 있는데 주민들은 어멍, 아방 돌이라 부르며 이 곳 역시 사람이 올라가면 파도가 높아진다 하여 바위에 올라가는 것을 금기시하고 있다.

어멍, 아방돌

산방상과 형제섬

6개의 산
-
제주에는 오름이나 봉이 아닌 산이 모두 7개다. 그 중 가파도에서는 영주산을 제외한 한라산, 산방산, 송악산, 군산, 고근산, 단산 등 6개의 산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날이 흐려 송악산과 산방산만 보인다능

제단
-
해마다 음력 1월이면 마을 제사를 모시는 곳이다. 지금도 제관으로 뽑힌 마을 남자 7명은 3박4일 동안 제단집에 머물며 부정을 피한 뒤 돼지와 닭 날 것을 제물로 제사를 올린다.

제단(짓단)


마라도

마라도


치유의 언덕 태봉왓

제주올레 10-1코스 종점인 가파치안센터

올레길 종점부터는 식당 및 상점들이 즐비하다. 전략인듯

사람 사는 곳이니 불이 날수도...



가파초등학교, 마라도분교와 달리 여기는 아이들 재잘대는 소리가 밖에까지 들린다. 정겹다.


상동우물
-
약 150여년 전에 마을주민들이 직접 우물을 파서 식수 및 빨래터로 사용할 수 있어서 상동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많았다. 그러나 하동에 공동우물과 빠래터를 신설하자 대다수 상동주민들이 하동으로 모여 살기 시작하여 지금 하동에 주민들이 많이 살게 되었다. 상.하동 우물은 가파도에 매우 귀중한 장소였으며 제주도 유인도 중 유일하게 물걱정 없는 마을이었다.

상동우물


가파도선착장 아래 바다, 바로 빠져들고 싶은 영롱한 빛깔이다

진짜, 섬에 올 때는 평일, 그것도 노동절 뭐 이런 거 말고...

4.62km / 29m 상승 / 1시간


제주올레 한줄평 by 흰머리멧새

  1. 1코스 : 말미오름과 알오름에서 바라보는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장관임. 종점인 광치기 해변에서 반나절 놀기 좋음(5시간 5분/15.5km)
  2. 1-1코스(우도올레) : 우도를 한바퀴 도는 우도올레. 군데 군데 경치 좋고 쉬기 좋은 곳이 있으니 간식을 미리 준비해 가면 좋을 듯(11.3km)
  3. 2코스 : 호젓한 구간이 많아 함께 걸으면 좋은 코스. 운이 좋으면 내수면에서 물총새를 만날 수 있음(5시간 41분/17.15km)
  4. 3코스 : 코스가 길어 무척 지루하고 다리 아픈 코스, 오름이 있긴 하지만 조망이 별루이니 되도록이면 B코스 추천(6시간 22분/21.86km)
  5. 4코스 : 코스가 길어 다소 지루하지만 바다 경치 실컷 구경하기 좋은 코스(5시간 22분/19.25km)
  6. 5코스 : 큰엉산책로는 다음에 또 오고 싶은 구간, 동백나무 군락지는 겨울에 와야 동백꽃을 제대로 볼 수 있음.(3시간 54분/13.53km)
  7. 6코스 : 바다와 오름뿐만 아니라 정방폭포와 시내 구경하기 좋은 코스, 함께하면 좋은 코스(4시간 25분/12.31km)
  8. 7코스 : 더 이상 볼 수 없는 구럼비의 슬픔, 외돌개 조망, 돔베낭길과 수봉로 산책으로 위안하는 코스(6시간 2분/18.78km)
  9. 7-1코스 : 제주올레 탐방 계획시 비가 온다 싶으면 가기 딱 좋은 코스. 엉또폭포, 고근산, 하논이 볼거리(3시간 37분/16km)
  10. 8코스 : 약천사, 주상절리 구경 후 색달해변에서 쉬며 서퍼, 하이드로포일, 스킴보더 구경도 재미 쏠쏠, 운이 좋으면 예래생태공원에서 물총새를 만날 수 있음(5시간 17분/18.9km)
  11. 9코스 : 산방산 조망이 일품인 월라봉 산행이 대부분이라 미끄러운 신발 조심, 같이 걸으면 좋은 코스(4시간 7분/7.68km)
  12. 10코스 : 송악산 전망대 경치가 일품이며 용머리해안은 밀물때 입장이 제한되니 물때 시간 확인요(5시간 6분/16.54km)
  13. 10-1코스(가파도 올레) : 1시간 남짓이면 가파도 올레 한바퀴 충분히 돌고도 남음.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오면 좋은 곳(1시간/4.62km)
  14. 11코스 : 공동묘지 즐비한 모슬봉 조망과 함께 곶자왈 산책길은 함께 걷기 좋은 길(4시간 51분/18.14km)
  15. 12코스 : 운이 좋으면 돌고래떼를 만날 수 있는 수월봉-엉알길-당산봉-생이기정길 풍광이 이국적이고 다채로움, 함께 걷기 좋은 길(4시간 53분/17.85km), 2차 탐방기
  16. 13코스 : 본격적인 중산간 올레, 코스는 다소 지루하지만 저지오름에서 바라보는 한라산과 서쪽 바다 일품(5시간 9분/16.22km)
  17. 14코스 : 선인장자생지와 금능해수욕장, 협재해수욕장의 비양도 조망이 일품. 같이 걷기 좋은 코스(4시간 36분/18.99km)
  18. 14-1코스 : 한여름에 가면 딱 좋을 곶자왈의 푸른 생명력을 느끼기에 충분한 코스(2시간 31분/9.66km)
  19. 15코스 : 지루한 중산간 A코스는 새소리로 힐링하는 금산공원(납읍리 난대림 지대)이 만회해줌.(5시간 25분, 19km)
  20. 16코스 : 구엄리 돌염전 전후로 현무암 특유의 바당길은 즐길만 하나 수산봉 정상 조망은 별로이고 항파두리 유적지도 공사중이라 뭐 볼 것이 별로 없음(4시간 53분, 15.84km)
  21. 17코스 : 이호테우해수욕장에서 서핑, 도두봉 정상에서 비행기 구경 외에는 특별한 것 없는 시내 구경이 전부(6시간 33분/17.89km)
  22. 18코스 : 사라봉과 별도봉 산행길과 삼양해수욕장 서핑 추천, 나중에 김만덕에 대한 공부(진짜?)를 하기 위해 김만덕객주터에서 막걸리 한잔하면 좋을 듯(6시간 51분/20.02km)
  23. 18-1코스(상추자올레) : 산봉우리 여럿 넘는 상추자올레. 산과 바다를 실컷 구경할 수 있음.(3시간 5분/13.35km)
  24. 18-2코스(하추자올레) : 대왕산을 포함, 하추자 서쪽 바다를 실컷 구경할 수 있음(10.13km/2시간 39분)
  25. 19코스 : 제주올레길에서 만날 수 있는 모든 것들(바다, 오름, 곶자왈, 마을, 밭 등)을 다 만날 수 있고 4.3 항쟁의 역사에 대해 다시 일깨워주는 코스로 어린 자녀와 함께 가면 좋을 코스(4시간 33분/20.87km)
  26. 20코스 : 제주 북동부의 맑고 깨끗한 바다(김녕, 월정, 세화)를 실컷 구경할 수 있는 코스(4시간 17분/18.68km)
  27. 21코스 : 밭길, 바당길, 오름을 골고루 맛볼 수 있는 마지막 코스, 짧아서 반나절이면 다 돌 수 있음(2시간 52분/11.9km)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그대들은 무엇을 살것인가

yes24에서 문화상품권 사용하기

유통기한이 1년이 넘은 스파게티 소스 먹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