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여기 저기서 언성을 높이는 사람들이 생긴다. 애꿎은 탑승구 담당 직원은 성난 승객에게 김포공항 안개로 지연이 된다는 다소 매뉴얼화된 안내를 할 뿐이다.

안개는 날씨의 한 종류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나를 포함한 수백명(혹은 수천?)의 사람들에게는 안개란 보고 싶은 가족을 일찍 못보게 할 뿐 아니라 지각의 원인이요, 물품 납기 지연의 원인이요, 자원봉사 참여가 불확실해지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아주 중요한 미팅을 놓칠 수도 있다. 김포공항 근처의 안개가 많은 사람들의 일상을 뒤집어 놓는다.

시간이 갈수록 여기 저기에서 100미터 달리기를 하듯 질주하는 사람들도 보이는 가운데 어느 탑승구에서는 오래 기다렸다는 듯  탑승 수속을 밟는다. 다행이다.

날씨는 이렇게 우리 실생활에 깊숙히 들어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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