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18코스 탐방기

 제주올레도 거의 끝을 달리고 있다. 어제 18코스(제주원도심-조천 올레)를 돌며 이제 한달이면 마무리 지을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기왕 시작한 것이니 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쉬는 날마다 꾸준히 걷고 있다. 무릎은 예전만 못하지만. 그나저나 제주올레 다 돌면 뭐하지?

제주시의 도심 한복판, 간세라운지에서부터 시작된다. 제주항을 지나 언덕을 오르면 제주 시내권에 박힌 보석같은 두 오름, 사라봉과 별도봉이 아름다운 전망을 선사해 준다. 4.3 당시, 마을 전체가 불타 없어져 흔적만 남은 곤을동 마을 터에서 제주의 아픈 상처를 되새기면서 신촌으로 제사 먹으러 가던 옛길을 따라 길을 이어간다. 18코스의 절정, 시비코지에서 닭모루로 이어지는 바당길은 숨이 탁 트이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제주올레에서는 18코스를 저렇게 안내한다. 제주시내를 관통하면서 제주항을 실컷 구경할 수 있다. 시민들이 뒷산처럼 오르는 사라봉과 별도봉은 올레길을 걷지 않아도 나중에 쉴 때 가끔 오면 좋을 곳이다. 이호테우해변말고도 삼양해수욕장에도 서핑을 하는 서퍼들이 꽤 된다. 호오~ 찜해두자.

남수각 하늘길 벽화거리

행복한 남수각, 보기만 해도 행복해요~

이런 거리에 살아도 좋겠다

제주동문공설시장, 그냥 동문시장이라 부른다. 재래시장을 현대화했다.

내국인도 많지만 외국인이 기념품 사러 많이 온다. 재래시장 고유의 가격 흥정의 맛은 별로 없다. 거의 정찰제.

할머니가 호떡을 팔고 계시길래 하나 얼마냐고 묻자 천원이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한다. 한개 달라고 하니 개시인데 한개는 안된다는 둥 어쩌구 해서 출출해서 그래요 한개만 주세요 하며 천원을 드리니 돈통에 휙하고 집어 던지며 불편한 심기를 내색한다. 꼭 개시에 많이 팔아야 하나? 할머니가 오늘 얼마를 팔던 총 매출액+천원일텐데... 왜 화를 내시는 걸까?

햇살 따뜻한 산지천에서 햄버거 먹는 여자분, 그 햄버거 어디서 샀어요?

놀멍 쉬멍 갑써, 놀면서 쉬면서 가란 뜻인가?

팬지?

김만덕 객주를 재현했단다. 물론 그 옆에서 술도 팔기도 한다. 갈길이 머니...여긴 다음에

주정공장수용소 4.3역사관이다. 4.3 당시 민간인 수용로로 일제시대 고구마를 원료로 주정을 만들던 공장이라고 한다.

칠머리공원

올레18코스 거상 김만덕의 얼이 살아 숨쉬는 건입동 이라는 안내가 길 바닥 곳곳에 있다.

건입동 언덕에서 바라본 제주항

한 나무에 두 종류의 동백꽃이 피어 있다

이런 개나리~ 봄은 오고 지랄이야

제주 사라봉 일제 동굴진지

사라봉 정상, 팔각정에서 바라보는 전경이 일품이다

사라봉 정상에서 바라본 제주시, 내가 일하는 곳도 보이네 ㅋ

사라봉 정상에서 바라본 한라산

자동차를 육지로 보내려면 저 페리를 타야 한다

별도봉은 정상이 아닌 산허리를 지나게 되는데 여기서 족제비를 만났다. 족제비가 나를 딱 바라보는데 촬영 위해 캠코더 꺼내는 그 찰나에 사라져 버렸다. 혹시 또 만날까 10여분간 기다렸는데 허사였다. 나중에 그 족제비 또 만날 수 있을까?

Love for planet 캠페인

4.3 당시 마을 전체가 불타 없어져 흔적만 남았다는 곤을동이다. 생각할수록 아픈 역사다. 제주도 4.3 항쟁에 대한 영화 '지슬'을 보고 18코스를 돌면 좋겠다.

강아지 한마리 데리고 산책하는 노부부가 참 보기 좋다.

가끔 홀로 여행하는 이들을 만난다. 속으론 무척 반갑지만 불쑥 아는 체하기 쉽지 않다. 그들도 그들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을지 모르니까. 부디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 되시길...

나도 보트 하나 사?

매생이 굴국밥에 쏘주 한잔. 아니 한병

다음에 탈 사람은 누구?

화북별도연대, 연대는 돌로 쌓아 올린 것으로 높이와 너비가 각각 10척 내외로 직선거리의 동태를 자세히 관찰하는 동시에 해안의 경계를 감시하는 연병봉수의 기능을 겸하였다고 한다.

화북별도연대에서 바라본 바다

바다직박구리를 찍었는데...

삼양해수욕장 서퍼들, SUP로 서핑을 하는 사람 발견~, 집에 곰팡이 피는 SUP 꺼낼 때가...

신촌 가는 옛길

저 멀리 보이는 한라산 정상

제주도 해변은 어딜 가나 낚시 포인트임

닭머르해안

밥 먹언?(밥 먹었니?)

대섬의 돌비석

연북정은 유배되어 온 사람들이 제주의 관문인 이 곳에서 한양의 기쁜 소식을 기다리면서 북녂의 임금에 대한 사모의 충정을 보낸다 하여 붙인 이름이라 한다.

조천항, 차박 가능?

20.02km에 총 6시간 51분 소요(쉬는 시간 포함, 밥먹는 시간 미포함)

제주올레 한줄평 by 흰머리멧새

  • 1코스 : 말미오름과 알오름에서 바라보는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장관임. 종점인 광치기 해변에서 반나절 놀기 좋음(5시간 5분/15.5km)
  • 2코스 : 호젓한 구간이 많아 함께 걸으면 좋은 코스. 운이 좋으면 내수면에서 물총새를 만날 수 있음(5시간 41분/17.15km)
  • 3코스 : 코스가 길어 무척 지루하고 다리 아픈 코스, 오름이 있긴 하지만 조망이 별루이니 되도록이면 B코스 추천(6시간 22분/21.86km)
  • 4코스 : 코스가 길어 다소 지루하지만 바다 경치 실컷 구경하기 좋은 코스(5시간 22분/19.25km)
  • 5코스 : 큰엉산책로는 다음에 또 오고 싶은 구간, 동백나무 군락지는 겨울에 와야 동백꽃을 제대로 볼 수 있음.(3시간 54분/13.53km)
  • 6코스 : 바다와 오름뿐만 아니라 정방폭포와 시내 구경하기 좋은 코스, 함께하면 좋은 코스(4시간 25분/12.31km)
  • 7코스 : 더 이상 볼 수 없는 구럼비의 슬픔, 외돌개 조망, 돔베낭길과 수봉로 산책으로 위안하는 코스(6시간 2분/18.78km)
  • 8코스 : 약천사, 주상절리 구경 후 색달해변에서 쉬며 서퍼, 하이드로포일, 스킴보더 구경도 재미 쏠쏠, 운이 좋으면 예래생태공원에서 물총새를 만날 수 있음(5시간 17분/18.9km)
  • 9코스 : 산방산 조망이 일품인 월라봉 산행이 대부분이라 미끄러운 신발 조심, 같이 걸으면 좋은 코스(4시간 7분/7.68km)
  • 10코스 : 송악산 전망대 경치가 일품이며 용머리해안은 밀물때 입장이 제한되니 물때 시간 참고(5시간 6분/16.54km)
  • 11코스 : 공동묘지 즐비한 모슬봉 조망과 함께 곶자왈 산책길은 함께 걷기 좋은 길(4시간 51분/18.14km)
  • 12코스 : 운이 좋으면 돌고래떼를 만날 수 있는 수월봉-엉알길-당산봉-생이기정길 풍광이 이국적이고 다채로움, 함께 걷기 좋은 길(4시간 53분/17.85km)
  • 13코스 : 본격적인 중산간 올레, 코스는 다소 지루하지만 저지오름에서 바라보는 한라산과 서쪽 바다 일품(5시간 9분/16.22km)
  • 14코스 : 선인장자생지와 금능해수욕장, 협재해수욕장의 비양도 조망이 일품. 같이 걷기 좋은 코스(4시간 36분/18.99km)
  • 15코스 : 지루한 중산간 A코스는 새소리로 힐링하는 금산공원(납읍리 난대림 지대)이 만회해줌.(5시간 25분, 19km)
  • 16코스 : 구엄리 돌염전 전후로 현무암 특유의 바당길은 즐길만 하나 수산봉 정상 조망은 별로이고 항파두리 유적지도 공사중이라 뭐 볼 것이 별로 없음(4시간 53분, 15.84km)
  • 17코스 : 이호테우해수욕장에서 서핑, 도두봉 정상에서 비행기 구경 외에는 특별한 것 없는 시내 구경이 전부(6시간 33분/17.89km)
  • 18코스 : 사라봉과 별도봉 산행길과 삼양해수욕장 서핑 추천, 나중에 김만덕에 대한 공부(진짜?)를 하기 위해 김만덕객주터에서 막걸리 한잔하면 좋을 듯(6시간 51분/20.0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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