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코 프로스펙스 캡틴 윌라드 세이브더오션 1970 다이버 SPB301J1 기추

 나는 시알못이다. 하지만 내 손목에는 언제부터인가 항상 시계가 채워져 있다. 남들은 휴대폰처럼 정확한 시계 놔두고 왠 손목시계냐고 하는데 난 손목시계가 있어야 한다. 물과 관련된 직업을 가지고 있어 항상 휴대폰을 들고 있기 힘들기도 하거니와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어째 내 스타일이 아니다. 시간이 궁금하면 그냥 손목을 들어 시간을 확인하는 습관이 오래 되었을 뿐이다.

일찌기 스와치 시계에 매력을 느껴 5만원짜리 민트 초코부터 마이어 느와르까지 아날로그 시계와 어메이즈핏, 가민 인스팅트 시리즈 등의 스마트워치 등을 차고 다녔는데 디지털 웨어러블이나 배터리로 움직이는 쿼츠가 아닌 물흐르듯이 흐르는 초침의 오토매틱 다이버 워치는 꼭 하나쯤 갖고 싶었다.

시간이 정확하고, 견고하고, 방수가 잘 되고, 야광도 강하고 마감도 깔끔하고 너무 무겁지 않아야 한다. 손목이 16cm 난민이라 그렇다. 그리고 가격도 부담이 적으면서도 유지보수가 쉬워야 하고 뭔가 역사적으로 스토리가 있는 시계여야 한다.

내가 원하는 시계 조건이 그리 까다롭진 않지?

한동안 티해미서부터 론진, 태그호이어 등의 다이버 워치들을 물망에 올리고 이리 저리 비교하고 분석했으나 저 위의 몇 안되는 조건들을 만족시키는 시계를 찾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세이코 프로스펙스 세이브더오션 1970 다이버 SPB301J1이 눈에 딱~ 들어왔다. 일명 캡틴 윌라드의 세이브더오션 버전이다. 정가는 230이지만 시계상자에서 150만원대 구매.

세이코의 세이브더오션 시리즈는 남극, 북극빙하, 펭귄, 대왕고래, 백상아리, 만타가오리 등의 테마를 적용해 특별히 제작되는 한정판 시계로 수익금의 일부를 해양 보존 활동에 사용한다고 한다. 그리고 캡틴 윌라드는 영화 <지옥의 묵시록>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마틴 쉰이 윌라드 대위 역으로 나오면서 극중에 찼던 시계다. 단지 윌라드 대위가 이 시계를 착용해서 유명해졌다기 보다는 월남전 당시 PX에서 100달러도 안되는 가격에 판매되어 실제로도 병사들이 이 시계를 많이 찼다고 하는데 견고하고 방수 잘되고 시간 잘 맞고 야광빨 좋고. 어! 정말? 그 가격에? 그 당시 6105라는 품번으로 판매되었는데 지금도 그 때 생산되어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시계들은 이베이에서 아주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4시 방향의 크라운가드 부분이 가오리 날개처럼 생겨 좌우 비대칭이 특징이다. 그 6105를 계승한 시계를 우리는 캡틴 윌라드라 부른다.

아무튼, 북극 빙하(Glacier)를 표현한 은빛 다이얼이 영롱한 그 시계가 왔다.

종이로 된 케이스에 매뉴얼, 그리고 보증서가 동봉되어 왔다. 판매처 보증서인데 저걸로 삼정에서 보증을 해준단다. 믿어야겠지?

짜잔~ 속 케이스를 여니 뽁뽁이에 싸여 있는 세이브더오션 캡틴 윌라드 SPB301J1

아~ 영롱하다

빙하를 연상시키는 은빛 다이얼, 두툼한 야광이 발라져 있는 인덱스와 핸즈, 하늘색 베젤까지... 

SEIKO PROSPEX(프로스펙스 운동화 아님)
Ref. SPB301J1
Diver's Watch
Sapphire Crystal
6R35 칼리버

지름 42.7mm로 16cm인 내 손목에 아주 딱인 녀석이다. 킹터틀은 너무 커~~~

보호락이 있는 3단 접이식 클라스프

뒷면의 파도 문양이 프로스펙스의 강인함을 보여준다. ISO 6425를 만족하는 Diver's Watch 200m, 이 모델은 중국이 아닌 일본에서 제조. 50~60만원대에 판매되는 SRP 모델들(튜나, 사무라이, 터틀)은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

드디어 나도 방간에서 해방, 저 가민은 운동할 때만 차야지~

바로 이 맛이야~ 야광하면 세이코

오차 측정을 해보니 할 때마다 조금씩 다른 값이 나오는데 -6초가 나오기도 함. 오토매틱 특성상 자기장에 취약해서 오차가 들쭉날쭉하기도 한다 하니 한달 정도 여유 있게 잡고 오차를 봐야 할 것 같음

대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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