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16코스 탐방기(2차)

 지난 2020년 겨울, 육지로 올라오면서 제주올레길 15코스(인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16코스)를 마지막으로 올레길 탐방을 못하고 있었다가 다시 16코스부터 이어서 시작하게 되었다. 16코스를 가다 보니 3년 전에 갔던 길이다. 어쩐지 어디서 많이 본 곳이다 했어. 그 때는 구글 픽셀4a 유튜브 라이브 방송하며 배터리 테스트하며 걸어서 사진을 거의 못찍었다.

오늘 16코스를 두번째로 걸었는데 하루 종일(은 아니지만) 걸으면서 아픈 다리 이끌며 (갔던 길을 또 가는)내가 지금 뭐 하는 짓인가 싶다가도 그래, 기왕 하기로 했던 거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다는 의미도 있고 나중에 언제 또 와볼지 모르는 새로운 길에 대한 동경에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아래 사진은 시간순이 아님)

16코스 시작점 가는 길에 만난 어느 대문을 지키는 세마리의 사자

제주올레길 16코스 시작점인 고내포구

고내포구 근처에 우주물이라는 샘이 있는데 전날 비가 와서 물이 많아졌다. 들물 때면 짠샘이 된다고 한다.

제주올레길 16코스 시작점. 고내포구 근처에 있다.

16코스 초반은 드넓게 펼쳐진 바다를 실컷 볼 수 있는 바당길이다

애월읍경은 항몽멸호의 땅


뗏목을 가리키는 제주도 방언인 태우라는 배다. 통나무로 만들 수 있는 아주 원시적인 배지만 최근까지도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올레길을 걷다 보면 항상 좋은 것만 보이지 않는다.

하늘과 맞닿아 있는 바닷가에 앉아 있노라면 하루의 길이를 가늠할 수 없다

직박구리, 박새, 붉은머리오목눈이(뱁새)들의 지저귐을 들으며 걷는 산길

도저히 진입로를 찾아볼 수 없는 스팟에서 낚시하는 강태공, 큰 파도가 덮치지 않을까 걱정

진땅엔 장화, 마른땅엔 운동화~ 최근 중국인의 제주 관광이 조금씩 늘고 있다.

여행자의 배낭 무게는 그 사람의 고뇌의 무게라는데...

저분은 고뇌가 적나보다

저렇게 돌로 막아서 썰물 때 물이 고이게 해놓은 곳이 자주 눈에 띄는데 뭐하는 곳일까?

점심을 해결하러 들른 곳인데... 가격이 ㄷㄷㄷ 거의 술안주, 패스~

진짜 해녀가 뭘 잡아 오긴 하는 것 같다

뭍에만 쓰레기가 있는 게 아니었....

저런 데서 낚시하면 참 잘 잡히겠는데... 우찌 가노

현무암을 따라 물이 졸졸졸 흘러 바다로 떨어지는 것을 재미있다는 듯 쳐다보는 연인을 쳐다보는 나를 누군가 쳐다보고 있다 

두가족이 나들이를 왔나본데 아빠들은?

절벽 아래에 구멍이 뻥~

고인물은 아니고 파도가 철썩이면 같이 따라 움직이는 거로 봐서 바닥으로 뭔가 통하는 것 같음

뭐지? 저 염전처럼 생긴 것은?

진짜 염전이었다. 돌로 된 염전

구암리 돌염전이란다. 올레길 탐방 중 가장 많은 사람을 만난 곳

여기가 어촌계에서 운영하는 곳인 것 같은데...영업을 안한다 ㅠㅠ

구엄포구

구엄포구부터는 마을길로 접어든다. 그나저나 점심은 어디서 먹나?

저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수산봉

마을 안에 카페가 있네, 저 멀리 수산봉

조 앞이 수산봉

수산봉 산책로 입구

이런 길 너무 좋아

수산봉 정상, 분지인데 수목원 분위기

이 꽃이 뭔지 몰라 꽃에 대해 잘 아는 동생한테 물었다가 매화도 모르냐고 핀잔들음

수산봉 정상에는 팔각정 및 체력단련기구 등이 설치되어 있음

내가 지나가는 방향으로 CCTV가 훓어준다. 설마 나를?

오토바이를 대여해서 여행하는 젊은이들도 만나고

수산저수지는 수산광령지구 수리시설 개보수 공사로 물이 거의 다 빠져 있다

나처럼 혼자 올레길을 걷는 분을 만나다

경운기도 아닌 것이, 카트도 아닌 것이 엔진으로 구동되는 것 같은데 번호판도 없다

평소에는 건천이었을 수산천

올레길을 다가 보니 올레길 이정표 말고 신기하게 생긴 이정표들을 만날 수 있다. 돌이나 암석을 나타내는 것으로 봐서 지질탐사길인가?

큰섬지라는 샘물이다. 식용불가. 자세히 보니 금붕어들이 살고 있는 큰 어항인 셈

꽈리처럼 주렁주렁 매달린 건 하늘타리 열매란다. 아까 그 동생이 알려줌

올레길에서 만난 닭. 나같은 건 많이 봐왔다는 듯 다가가도 아랑곳하지 않고 모이만 쫀다.

예원동복지회관

갑자기 토성 같은 것이 등장하는데 항파두성이란다

정년을 앞두고 여행와서 올레길을 홀로 걷는 분과 잠시 일행이 되다

나중에 항파두리 토성길만 돌아도 좋은 산책 코스가 될 것 같다

삼별초 관련 유적지 발굴로 한창이다

저기에 무슨 옛날 건물도 지을 계획이라고 하는데...

16코스 스탬프 찍는 곳이다. 난 올레길 걸으며 스탬프를 찍지 않는다.

항파두성(토성)

고성천 안내판에 설치된 올레길 방향 화살표가 잘못되었다. 정방향과 역방향이 반대로 설치되었다. 처음엔 누가 돌려놨나 했는데 돌려 놓은 게 아니라 아예 설치가 잘못되었다. 제주올레 게시판에 제보

산길에서 마을 입구로 내려가는 오솔길, 이런 길도 참 좋다

광령초등학교

드디어 종점이 보인다

16코스 종점이자 17코스 시작점인 광령1리 사무소 앞

버스를 기다리는데 정류장의 벤치가 따뜻하다. 시린 손을 녹이는데 마음까지 녹는다.

건너편 편의점 가서 캔맥주 하나 사먹을까 하는 고민 잠깐 하다 언손 녹이다 도착한 버스 승차 

제주올레 한줄평 by 흰머리멧새

  1. 1코스 : 말미오름과 알오름에서 바라보는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장관임. 종점인 광치기 해변에서 반나절 놀기 좋음(5시간 5분/15.5km)
  2. 1-1코스(우도올레) : 우도를 한바퀴 도는 우도올레. 군데 군데 경치 좋고 쉬기 좋은 곳이 있으니 간식을 미리 준비해 가면 좋을 듯(11.3km)
  3. 2코스 : 호젓한 구간이 많아 함께 걸으면 좋은 코스. 운이 좋으면 내수면에서 물총새를 만날 수 있음(5시간 41분/17.15km)
  4. 3코스 : 코스가 길어 무척 지루하고 다리 아픈 코스, 오름이 있긴 하지만 조망이 별루이니 되도록이면 B코스 추천(6시간 22분/21.86km)
  5. 4코스 : 코스가 길어 다소 지루하지만 바다 경치 실컷 구경하기 좋은 코스(5시간 22분/19.25km)
  6. 5코스 : 큰엉산책로는 다음에 또 오고 싶은 구간, 동백나무 군락지는 겨울에 와야 동백꽃을 제대로 볼 수 있음.(3시간 54분/13.53km)
  7. 6코스 : 바다와 오름뿐만 아니라 정방폭포와 시내 구경하기 좋은 코스, 함께하면 좋은 코스(4시간 25분/12.31km)
  8. 7코스 : 더 이상 볼 수 없는 구럼비의 슬픔, 외돌개 조망, 돔베낭길과 수봉로 산책으로 위안하는 코스(6시간 2분/18.78km)
  9. 7-1코스 : 제주올레 탐방 계획시 비가 온다 싶으면 가기 딱 좋은 코스. 엉또폭포, 고근산, 하논이 볼거리(3시간 37분/16km)
  10. 8코스 : 약천사, 주상절리 구경 후 색달해변에서 쉬며 서퍼, 하이드로포일, 스킴보더 구경도 재미 쏠쏠, 운이 좋으면 예래생태공원에서 물총새를 만날 수 있음(5시간 17분/18.9km)
  11. 9코스 : 산방산 조망이 일품인 월라봉 산행이 대부분이라 미끄러운 신발 조심, 같이 걸으면 좋은 코스(4시간 7분/7.68km)
  12. 10코스 : 송악산 전망대 경치가 일품이며 용머리해안은 밀물때 입장이 제한되니 물때 시간 확인요(5시간 6분/16.54km)
  13. 10-1코스(가파도 올레) : 1시간 남짓이면 가파도 올레 한바퀴 충분히 돌고도 남음.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오면 좋은 곳(1시간/4.62km)
  14. 11코스 : 공동묘지 즐비한 모슬봉 조망과 함께 곶자왈 산책길은 함께 걷기 좋은 길(4시간 51분/18.14km)
  15. 12코스 : 운이 좋으면 돌고래떼를 만날 수 있는 수월봉-엉알길-당산봉-생이기정길 풍광이 이국적이고 다채로움, 함께 걷기 좋은 길(4시간 53분/17.85km), 2차 탐방기
  16. 13코스 : 본격적인 중산간 올레, 코스는 다소 지루하지만 저지오름에서 바라보는 한라산과 서쪽 바다 일품(5시간 9분/16.22km)
  17. 14코스 : 선인장자생지와 금능해수욕장, 협재해수욕장의 비양도 조망이 일품. 같이 걷기 좋은 코스(4시간 36분/18.99km)
  18. 14-1코스 : 한여름에 가면 딱 좋을 곶자왈의 푸른 생명력을 느끼기에 충분한 코스(2시간 31분/9.66km)
  19. 15코스 : 지루한 중산간 A코스는 새소리로 힐링하는 금산공원(납읍리 난대림 지대)이 만회해줌.(5시간 25분, 19km)
  20. 16코스 : 구엄리 돌염전 전후로 현무암 특유의 바당길은 즐길만 하나 수산봉 정상 조망은 별로이고 항파두리 유적지도 공사중이라 뭐 볼 것이 별로 없음(4시간 53분, 15.84km)
  21. 17코스 : 이호테우해수욕장에서 서핑, 도두봉 정상에서 비행기 구경 외에는 특별한 것 없는 시내 구경이 전부(6시간 33분/17.89km)
  22. 18코스 : 사라봉과 별도봉 산행길과 삼양해수욕장 서핑 추천, 나중에 김만덕에 대한 공부(진짜?)를 하기 위해 김만덕객주터에서 막걸리 한잔하면 좋을 듯(6시간 51분/20.02km)
  23. 18-1코스(상추자올레) : 산봉우리 여럿 넘는 상추자올레. 산과 바다를 실컷 구경할 수 있음.(3시간 5분/13.35km)
  24. 18-2코스(하추자올레) : 대왕산을 포함, 하추자 서쪽 바다를 실컷 구경할 수 있음(10.13km/2시간 39분)
  25. 19코스 : 제주올레길에서 만날 수 있는 모든 것들(바다, 오름, 곶자왈, 마을, 밭 등)을 다 만날 수 있고 4.3 항쟁의 역사에 대해 다시 일깨워주는 코스로 어린 자녀와 함께 가면 좋을 코스(4시간 33분/20.87km)
  26. 20코스 : 제주 북동부의 맑고 깨끗한 바다(김녕, 월정, 세화)를 실컷 구경할 수 있는 코스(4시간 17분/18.68km)
  27. 21코스 : 밭길, 바당길, 오름을 골고루 맛볼 수 있는 마지막 코스, 짧아서 반나절이면 다 돌 수 있음(2시간 52분/11.9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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