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 라이프

 악재는 겹쳐 온다고 최근 몇 개월 동안 아주 큰 일 몇 건이 한꺼번에 일어나는 바람에 카운터 펀치를 연이어 두들겨 맞은 권투 선수 마냥 넉다운 일보 직전이다.

어찌하다 보니 최근 세입자에게 집을 비워주게 되었다. 세입자가 개인이 아니라 회사 기숙사로 쓴다고 하여 기존 가전제품과 가구 등을 모두 사용하고 싶다고 해서 좋은 마음으로 대부분의 물건을 남겨 두었는데 돌연 집을 비워 달라고 해서 급작스럽게 울며 겨자 먹기로 거의 모든 짐을 버리는 상황이 되었다. 처음부터 비워 달라고 했으면 천천히 중고로 처분했을 것을... 고가의 캠핑용품, 아이들 키우는데 사용했던 물품들, 주방용품, 생활용품, 가구, 집기 등... 어떤 것은 한번도 사용하지 않고 새것 상태로 버려지는 것들을 보면서 참, 그 동안 많은 것을 사는데 돈을 썼구나 하고 탄식했다.

그리고 결심했다. 남은 인생은 미니멀 라이프로 살겠다고.

최소한의 물건과 최소한의 옷, 최소한의 음식으로 살겠다. 그리고 물건이 아닌 경험을 위해 시간과 돈을 지출하겠다. 얼마 전 무지출 챌린지에 도전했지만 며칠을 못버텼다. 통신요금, 톨게이트비 등등 내 의지와 상관없이 주기적으로 나가는 지출 때문이다.

언젠가 휴대폰도 해지하고 차도 팔게 되는 그 날이 오면 무지출 챌린지에 다시 한번 도전해 보겠지만 그 때까지는 무언가 구입하기 전에 삼세번을 생각해 보고 정말 필요한 소비가 아니라면 지금 가진 것으로 만족하는 삶을 살아가려고 한다. 이미 지금도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

어쩌면 이렇게 긴 글을 작성하는 것도 미니멀 라이프에 위배되는 거 아닌가? 어느 서버에 계속해서 저장될 거 아닌가...

댓글

  1. 블로그 서버는 여러 사람과 함께 쓰는 것이니 미니멀 라이프가 맞는 것 같네요. 그리고 집을 비워 달라고 미리 이야기를 해 줬으면 좋았을텐데 아쉽습니다.

    즐거운 설 연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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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러게나 말입니다. 이번에 마음 고생 하면서 또 한 수 배운다 생각하려구요. 바람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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