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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맛 영화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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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기분 전환을 위해 <소림축구>나 <쿵푸허슬>과 같은 주성치의 병맛 영화를 찾곤 하는데 주성치의 병맛 영화와는 또다른 느낌의 병맛 영화 하나 발견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영화 제목부터가 벌써 병맛스럽다. 무엇이든 어디서든 한꺼번에 이룰 수 있는 멀티버스 판타지 휴먼 코믹 잔혹 액션 스릴러 가족물이다. 도대체 장르가 무엇인지부터가 헷갈리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 깨닫게 된다. 이 영화에서는 장르가 불필요하다는 것을.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추구하기에는 이미 한 두 장르로는 불가능하기에 특정 장르를 포기한 것임에 틀림없다. 제목을 다시 보라. 그 의도가 이미 제목에 드러나 있다. 그러나 엉뚱하기도 하고 불필요해 보이는 장면이나 대사를 왜 굳이? 하고 의문이 들기도 하는데 살펴보면 그런 장면이나 대사 하나 하나가 나름 깊은 철학과 감독의 고뇌를 담고 있다. 분명히 말하건데! 이 영화는 한번도 안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밖에 안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도 두번째 보는 중이니까. 아마~ 주성치 영화처럼 때때로 찾아보게 만들 영화임에 틀림없다. 때로는 사소한 한 가지 선택이 인생 전체를 바꿔 버리기도 하지 양자경의 그늘에 가려 주인공이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나름 주인공 역할을 하고 있는 에블린과 웨이먼드의 딸 조이 왕 역으로 나온 스테파니 수다. 울 회사의 수주임과 똑 닮아서 깜놀~ 나름 매력있다. 쌍딜도를 휘둘러서 그런 건 절대 아님, 에헴~ 에블린의 남편 웨이먼드 왕 역으로 나온 키호이콴이다. 첨엔 성룡인줄... 액션도 성룡 저리가라다! 

제주올레 18코스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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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올레도 거의 끝을 달리고 있다. 어제 18코스(제주원도심-조천 올레)를 돌며 이제 한달이면 마무리 지을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기왕 시작한 것이니 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쉬는 날마다 꾸준히 걷고 있다. 무릎은 예전만 못하지만. 그나저나 제주올레 다 돌면 뭐하지? 제주시의 도심 한복판, 간세라운지에서부터 시작된다. 제주항을 지나 언덕을 오르면 제주 시내권에 박힌 보석같은 두 오름, 사라봉과 별도봉이 아름다운 전망을 선사해 준다. 4.3 당시, 마을 전체가 불타 없어져 흔적만 남은 곤을동 마을 터에서 제주의 아픈 상처를 되새기면서 신촌으로 제사 먹으러 가던 옛길을 따라 길을 이어간다. 18코스의 절정, 시비코지에서 닭모루로 이어지는 바당길은 숨이 탁 트이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제주올레 에서는 18코스를 저렇게 안내한다. 제주시내를 관통하면서 제주항을 실컷 구경할 수 있다. 시민들이 뒷산처럼 오르는 사라봉과 별도봉은 올레길을 걷지 않아도 나중에 쉴 때 가끔 오면 좋을 곳이다. 이호테우해변말고도 삼양해수욕장에도 서핑을 하는 서퍼들이 꽤 된다. 호오~ 찜해두자. 남수각 하늘길 벽화거리 행복한 남수각, 보기만 해도 행복해요~ 이런 거리에 살아도 좋겠다 제주동문공설시장, 그냥 동문시장이라 부른다. 재래시장을 현대화했다. 내국인도 많지만 외국인이 기념품 사러 많이 온다. 재래시장 고유의 가격 흥정의 맛은 별로 없다. 거의 정찰제. 할머니가 호떡을 팔고 계시길래 하나 얼마냐고 묻자 천원이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한다. 한개 달라고 하니 개시인데 한개는 안된다는 둥 어쩌구 해서 출출해서 그래요 한개만 주세요 하며 천원을 드리니 돈통에 휙하고 집어 던지며 불편한 심기를 내색한다. 꼭 개시에 많이 팔아야 하나? 할머니가 오늘 얼마를 팔던 총 매출액+천원일텐데... 왜 화를 내시는 걸까? 햇살 따뜻한 산지천에서 햄버거 먹는 여자분, 그 햄버거 어디서 샀어요? 놀멍 쉬멍 갑써, 놀면서 쉬면서 가란 뜻인가? 팬지? 김만덕 객주를 재현했단다. 물론 그 옆에서

세이코 SPB301J1 한달 사용 솔직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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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토매틱 시계(정확히 말하면 세이코 세이브더오션 1970년 다이버 복각 터틀 SPB301J1, 이하 SPB301) 생활이 한달이 넘어가고 있다. 그동안 SPB301을 차고 다니면서 느낀점을 그냥 생각나는 대로 적어 본다. 평소에 생각했던 것이 지금 당장 생각이 안나서 못적은 것도 있을 것이고 이 글을 쓰는 도중 갑자기 떠오른 생각도 있을 수 있다. 물론 예고없이 수정될 수도 있을 것이다. 단점 오토매틱 원래 이렇게 일오차 심함? 수많은 톱니바퀴와 태엽으로 이루어진 기계식 오토매틱 시계라 어느 정도 오차는 감안하고 있었다. 누구나 오토매틱 시계 구매하자 마자 한다는 오차 앱으로 오차를 측정해보니 +8초에서 +14초 사이를 왔다 갔다 해서 오~ 완전 잘 뽑았군! 하고 쾌재를 불렀더랬다. 그런데. 사용 보름 정도 후부터 조금씩 빨라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일오차가 +37초까지 커지는 거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일오차가 널뛰기 하지 않고 매일 +36초 언저리로 일정하다는 거? 매일 36초씩 빨라지면 한달이면 18분인데 뭔가 잘못됐다고 판단하고 구글링 해보니 자성이 먹으면 이렇게 될수가 있단다. ㅇㅋ 곧바로 알리에서 탈자기 구매.  탈자하고 나니  일오차 평균 -10초로 오히려 느려졌다. 뭥미? SPB301의 허용오차는 +25~-15임을 감안하면 양호한 편이긴 하지만... 자성 약간 먹일까?  브레이슬릿 스크래치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의 브레이슬릿 마감이 아주 훌륭하다. 스위스 명품 브랜드의 마감이 어떤지 모르겠으나 막눈인 내가 봐도 세이코 SPB 시리즈의 케이스나 브레이슬릿 마감은 거의 완벽하다. 그런데 재질이 스테인리스인지라 스크래치에 약하다. 한달만에 여기 저기 미세하게 스크래치가 보인다. 시계는 항상 차고 싶고, 스크래치는 막고 싶고. 아~ 결국 알리에서 호환 러버 스트랩 구매. 매일 출근해서 막차고 다닐 때는 러버 스트랩, 중요한 자리에 갈 때만 원래 스틸 브레이슬릿으로 교체키로. 무거움 무겁다. 아주 무겁다. 내가 지금까지 차왔던 시계와는 무게 차원이 다르

내 안에 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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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중인격과 관련된 영화( 이것 , 저것 )를 보다 보면 '그래, 어쩌면 우린 모두 다중인격자이기도 해'라며 이리 휘청 저리 휘청 정체성 없어 보잘 것 없이 보이는 내 자신을 달래곤 한다. 아이들 앞에선 모범적인 아빠로, 아내에겐 다정한 남편으로, 부모에겐 남부러울 것 없는 자식으로, 직장에선 책임감 있는 성실한 직원으로, 모임에선 분위기 메이커로... 살고 싶은데 무엇 하나 잘 되는 게 없다. 해리성 다중인격장애처럼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이니지 우리는 시시각각 다른 케릭터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혈기 왕성한 가드들이 준비한 인명구조훈련 시뮬레이션을 앞둔 나는 오늘 어떤 캐릭터로 살아갈 것인가? 영화 <23 아이덴티티>에서 주인공 케빈은 무려 23가지의 인격을 가지고 있다. 숨은 인격까지 더하면 24개. 전작인 <언브레이커블>과 후속작인 <글래스>까지 이스트레일 177 트릴로지 는 모두 봐야겠음. 참고로 감독 나이트 샤말란은 <식스 센스>의 연출과 각본을 맡은 바 있다.

더치페이

 그 동안 더치페이를 불편하게 여겼던 내가 강신주의 <한 공기의 사랑, 아낌의 인문학>을 읽고 그 불편했던 마음이 말끔히 해소되었다. 니가 많이 버니까 니가 내라, 많이 버는 놈이 더 많이 내면 되지, 이번엔 내가 낼게 하는 방식으로 살아 왔었는데 요즘은 어딜가나 무조건 더치페이다. 요즘 MZ세대들은 특히나. 뭐 나를 포함한 그 이전 세대들도 요즘은 거의 더치페이다. 하물며 내가 속한 올드멤버 뿐인 오래된 등산 동호회도 일찌감치 모든 뒷풀이의 회비는 더치페이로 해결하고 있다. 더치페이가 우정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은 옳을까? 인문학적 사유는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생각해보라. 어느 순간 갑자기 친구가 돈이 없을 수 있다. 그런 사정을 알 리 없는 나는 친구에게 오랜만에 파스타를 먹자고 전화를 한다. 파스타도 먹고, 맥주도 한 잔 하고, 마지막으로 커피를 마시는 일정이다. 이 경우 친구는 거짓말을 하게 될 것이다. 선약이 있다고, 혹은 부모님이 편찮으셔서 집에 가봐야 한다고, 아니면 아프다고 거짓말을 해야 할 것이다. 나를 만나고 싶지만 더치페이를 할 경제적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반대의 경우도 충분히 가능하다. 돈이 없으면 나 역시 친구에게 거짓말을 해야 할 수 있다. 직장에서 갑자기 해고되었는데 집안의 가장인 나로서는 친구와의 만남이 부담스러운 것이다. 그래서 인문학은 권고한다. 나나 친구, 둘 중 한 명이 먼저 커피값을 계산하라고. 항상 너의 커피값을 내가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라고 말이다. * 강신주의 허락도 없이 일부를 전재해서 이 자리를 빌어 용서를 빈다.

돈벌이

 프로페셔널(이하 프로)과 아마추어(이하 아마)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단순히 일을 잘하고 못하고? 그건 아닐 것이다. 프로이지만 서투른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아마이면서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 있을 수 있으니까. 애써 더욱 명쾌한 차이점을 찾아 보자면 아마도 보수의 유무일 것이다. 보수를 받고 일을 하면 프로이고, 보수없이 스스로의 만족감을 위해 일을 하면 아마추어다. 프로는 그 보수를 받는 댓가로 더 열심히 혹은 더 잘해야 한다. '남이 하기 싫은 일을 대신 해주는 것'을 무엇이라고 부르는지 아시는가? 손경제에서는 그걸 돈벌이 라고 부른단다. 그렇다. 댓가를 제공받고 남의 하기 싫은 일을 대신하는 것, 그것이 돈벌이다. 누구나 하고 싶어하고 재미있고 즐거운 일을 돈을 줘가며 시키지는 않을테니까. 그렇다. 나는 돈벌이하러 출근하는 것이지 놀러 가는 것이 아니다.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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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저기서 언성을 높이는 사람들이 생긴다. 애꿎은 탑승구 담당 직원은 성난 승객에게 김포공항 안개로 지연이 된다는 다소 매뉴얼화된 안내를 할 뿐이다. 안개는 날씨의 한 종류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나를 포함한 수백명(혹은 수천?)의 사람들에게는 안개란 보고 싶은 가족을 일찍 못보게 할 뿐 아니라 지각의 원인이요, 물품 납기 지연의 원인이요, 자원봉사 참여가 불확실해지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아주 중요한 미팅을 놓칠 수도 있다. 김포공항 근처의 안개가 많은 사람들의 일상을 뒤집어 놓는다. 시간이 갈수록 여기 저기에서 100미터 달리기를 하듯 질주하는 사람들도 보이는 가운데 어느 탑승구에서는 오래 기다렸다는 듯  탑승 수속을 밟는다. 다행이다. 날씨는 이렇게 우리 실생활에 깊숙히 들어와 있다.

당신은 훌륭한 왕이 될 거에요 - 영화 '킹스 스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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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스 스피치 2011 The King's Speech 어제 본 그린북 에 이어 학위도 없고 자격증도 없는 주제(?)에 말더듬이 왕의 언어치료사가 결국 왕의 절친이 되는 훈훈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 <킹스 스피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영화 마지막 부분에 방공기구가 런던 하늘을 덮는 장면이 나오는데 궁금해서 구글링 해보니 2차 세계대전 당시 적 비행기의 저공비행을 막는 용도로 띄웠다고. 두번이나 이혼한 여자를 놓지 못해 결국 왕위를 동생에게 넘긴 에드워드 8세는 세월이 흘러 자기가 뭘 했는지도 모르는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리게 되는데... 에드워드 8세(가이 피어스)

삶을 변화시키는 인생가이드, 영화 '그린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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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북 2018 Green Book 간만에 재미있는 영화 감상 주인공인 비고 모텐슨을 어디서 많이 봤다 했는데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왔던 아라곤이네 남은 여생, 저런 친구를 만날 수 있을까? 아니면 내가 저런 친구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