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손이었어!

 영화 <신의 손>은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유년 시절을 담은 자전적 드라마다. 배경은 그의 고향 나폴리.

1980년대 이탈리아 나폴리는 마라도나의 SSC 나폴리단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소문에 온 마을이 술렁댄다. 갑자기 들이닥친 비극의 주인공 파비에토(혹은 유년 시절의 소렌티노 감독)의 가족, 사랑, 상실, 스포츠와 영화에 관한 이야기다. 막~ 재미있지는 않지만 뭔가 여운이 남는 영화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서부터 허구인지 매우 궁금하다. 파비에토의 총각 딱지를 떼준 윗층 백작부인(?)인가? 그 에피소드가 인상적이다. 다시 온다니까 다신 오지 말란다. 그 말을 하는 백작부인의 표정이란...

'마리, 장난치지 마'

파비에토에게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엄마는 현장에서, 아빠는 병원에서 사망했다는 말을 전하는 의사는 아빠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 '마리, 장난치지 마'란다. 엄마가 얼마나 장난꾸러기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영화 속에서 엄마가 얼마나 장난을 짖궂게 치는지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인생 저렇게 재미나게 살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스윽~ 가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신의 손이었어!

엄마, 아빠 저렇게 되는 동안 어디 있었냐니까 파비에토가 마라도나 나오는 축구 보러 갔다고 하자 하는 말. 여기서 "신의 손"은 파비에토가 살아남은 기적을 말하기도 하고 그 경기에서 마라도나가 첫골을 넣을 때 손을 이용한 반칙을 사용한 것에 대한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미친 생각이면 적임자랑 얘기하는 거야

첫사랑이자 짝사랑인 이모가 입원한 정신병원에 가서 이모랑 대화하는 장면... 파비에토가 스스로 미친 생각이라고 말하자 이모가 한 말. 어쩜... 이모만 안미친 것 같다.

마지막 엔딩씬

감독은 이 장면을 위해 영화를 만든 것 같다. 파비에토가 열차 창문에 기대어 스스륵 잠이 드는데 나도 모르게 끝까지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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