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의 방수 등급
영문으로 된 문서인데 아주 재미있는 내용이 담겨 있다. 바로 시계의 방수 등급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가 차고 있는 시계에는 대부분 방수 등급이 표시되어 있다. 보통 3Bar, 10ATM, 200M 등등
https://en.wikipedia.org/wiki/Water_Resistant_mark
이 문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모든 시계가 같은 방수 표준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거다.
방수등급을 규정한 국제 표준기구(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에서 일반 시계와 다이버 시계의 방수 등급을 나누어 관리한다는 거다. 좀 더 쉬운 말로 바꾸면 내가 차고 있는 시계에 Water Resistant(WR) 표시가 되어 있으면 IOS 2881 일반 시계 방수 표준을 따르는 거고 Diver's xxxM로 표시되어 있으면 ISO 6425 다이버 시계 방수 표준을 따른다는 거다.
예상했겠지만 ISO 6425 다이버 시계 방수 표준이 더욱 까다롭다. ISO 6425는 방수 이외에 다이빙 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단방향 베젤, 야광, 시인성, 항자성, 충격저항, 내염성 등의 검사 항목도 포함되어 있다. 당연히 이런 기능을 충족하려면 시계 사이즈도 커지고 무거워진다.
시계에 30m 방수 표시가 되어 있다고 그 시계를 차고 수심 30m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말이 아니다. 1Bar는 물기둥 10.2m의 압력이고 1ATM(기압)도 물기둥 10.33m의 압력과 비슷하여 그냥 1Bar=1ATM=10M 방수로 표시한다. 어떤 시계는 수심 대신 Water Resistant라고만 표시되어 있는데(내가 지금 차고 있는 스와치 Mire Noire) 이런 시계는 보통 3Bar 방수등급이다. 3Bar면 아주 기본적인 생활방수만 가능하다는 뜻이다.
참고로 화장실 대걸래 세척용 수도꼭지(일반 수도꼭지보다 큰)를 가장 세게 틀면 5Bar~7Bar까지 압력이 나온다고 한다. 물속에서도 팔을 강하게 휘저으면 2~3Bar 정도 수압이 발생한다고 한다. 아래는 방수 등급별 사용 환경이다.
- 3bar(30m) : 우산 속에서 튀는 빗물 수준의 생활방수
- 5bar(50m) : 설거지나 간단한 샤워같은 물의 접촉
- 10bar(100m) : 전신욕이나 실내 수영장에서 수영, 스노클링
- 20bar(200m) : 야외 스노클링이나 얕은 깊이의 스킨 다이빙
- Diver's 200M : 스쿠버 다이빙
수도꼭지의 수압이나, 물 속에서 휘저을 때 나오는 수압이 생각보다 강력하네요.
답글삭제방수가 되는 스마트폰이라도 수도꼭지에 물을 틀어놓고 씻으면 침수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네, 방수가 되는 스마트폰에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을 가하면 스피커나 마이크 쪽으로 강한 압력이 가해져서 침수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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