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 무력감은 인내심으로 위장된다

퇴사가 특기인 내가 처음으로 위로를 다 받았다. 이 책을 통해서. 제목 <나는 도망칠 때 가장 용감한 얼굴이 된다>.

지금까지 퇴사할 때마다 잘했다는 말보다는 '인내심이 부족'하다는 핀잔을 더 많이 듣곤 했다. 나는 전혀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지만 그런 말을 자꾸 듣다 보니 정말 내가 인내심이 부족한 건가 하고 내 자신을 의심하기도 했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그렇게 꾸역 꾸역 버티는 사람들에게는 무력감이 인내심으로 위장되어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익숙하고 편한 것으로부터 떠나는데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남들처럼 다수로 이루어진 집단에 포함되는 편이 여러모로 안전하다. 우리의 부모도, 우리의 스승도, 우리의 직장도, 우리의 정부도 우리가 그렇게 살길 바란다.

이 책은 읽는 이에게 '당장 퇴사하라'고 하지 않는다. 다만 그 동안 인내심으로 위장된 무력감으로 찌든 삶에 허우적대는 그 누군가가 있다면 그런 이에게 용기를 주는 책이고 나처럼 여기 저기에서 도망을 다니며 핀잔 듣고 주눅든 이를 위로하는 책이다.

그렇다. 나는 지금까지 용감하게 살고 있었던 거다. 글쓴이 윤을씨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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