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축기와 이완기

 


지인이 오늘 아침 혈압을 측정하는데 아는 사람 이름(이완기, 동전으로 긁으시오)이 나왔단다. 그렇다. 혈압은 수축기 수치와 이완기 수치를 모두 측정한다. 그런데 수축기와 이완기라는 표현을 보자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다양한 것이 떠올라 끄적여 본다. 별 내용은 없으니 쓸데 없는데 시간을 쓰기 싫은 분들은 과감히 뒤로 가기 버튼을 누르시라.

최근 넷플릭스에서 <브레이킹 배드>를 보고 있는데 아주(은근히) 재밌다. 나와 동갑(그래서 더 몰입하는 건가?)인 주인공 화이트는 고등학교에서 화학을 가르치는 교사(나도 무언가를 가르치긴 한다)인데 말기 암 판정을 받고 시한부 인생을 판정받는다. 막대한 항암 치료비와 남을 가족의 생계를 생각해서 어쩌다(!) 마약 제조에 손을 댄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나오는 마약은 아주 강력한 각성효과를 내는 메스암페타민으로 국내에선 히로뽕(필로폰)이란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진 녀석이다.

극 중에서는 크리스탈을 한다 등의 은어로 자주 나오는데 이 마약을 하는 순간 눈이 풀리고 몸이 가벼워져 하늘을 나는 듯한 모습(그래픽)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마약 합법화를 주장하는 그런 영화는 아니다.

마약에는 메스암페타민과 같은 신경을 흥분시키는 각성제가 있고 대마초(마리화나)와 같이 진통이나 마취를 시키는 신경 억제제가 있다. 마약은 아니지만 우리가 매일 마시는 커피도 사실 알고보면 대표적인 각성제의 일종이고 퇴근 후 마시는 술은 대표적인 신경 억제제이다. 어찌 보면 일할 때는 늦은 밤까지의 에너지를 미리 땡겨 쓰고 퇴근 후엔 축 처진 몸을 술로 이완시켜 주는 거다.

커피를 줄여야겠다. 술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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