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내기가 상급자로 가는 과정은 자신의 부족함을 아는 것이 첫번째에요.

 내가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롤모델이 있다면 그는 슬램덩크에 나오는 안현수 감독님일 것이다. 내가 갖지 못한 후덕한 외모 뿐만 아니라 양아치짓을 일삼는 강백호의 무례에도 홋홋홋~ 하고 웃어 넘기는 대인배의 기질이 바로 그것이다.

그렇다고 평소 웃기만 하는 건 아니고 필요할 땐 짧고 굵은 촌철살인과 같은 말씀으로 선수와 팀을 각성시킨다. 늘 듣기 싫은 잔소리를 해대는 꼰대들과는 급이 다르다.

어느 센터를 가도 저런 강백호같은 녀석들이 꼭 한두명은 있기 마련이다. 버릇없고, 입에 욕을 달고 다니며, 자신만 아는... 심지어 선생님들을 지능적으로 괴롭히는 녀석들 말이다. 그런 녀석들에게 안감독님처럼 해보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아이들이 나에게 너무 무례하게 대하는 것에 친근함과 무례함은 구별할 수 있도록 따끔한 지도가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생각해 보니 난 안감독님처럼 후덕하지도, 대인배 기질이 있는 것도 아니고 평소 홋홋홋 하다가도 필요한 순간 아이들이나 센터에 결정적인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영향력도 없다. 그 분의 말씀이 맞다. 난 그저 최근 굴러온 돌일 뿐이다. 박힌 돌들의 입장에서 보면 내가 뭐하는 놈인가 싶기도 할 것 같다. 안감독님의 저 방식은 그저 나의 바램일 뿐이다.

안타깝지만, 안감독님이 하신 말씀 중 한마디를 가슴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풋내기가 상급자로 가는 과정은 자신의 부족함을 아는 것이 첫번째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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