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있니? 보고 있어?

슬프고도 가슴 먹먹한 최애영화 <밀양>을 다시 보았다. 

남편을 여의고 남편이 생전에 그렇게 살고 싶어 했다는 밀양에 와서 작은 피아노학원을 운영하다 하나 남은 아들마저 잃고 절망에 빠져버린 신애(전도연). 보이는 것조차 믿지 않던 그녀는 주체할 수 없는 절망과 고통에서 헤어나고자 교회에 발을 디디기 시작하는데... 어느새 신을 의지하며 마음의 평안을 얻고 더 나아가 원수를 사랑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 다른 교인들의 만류에도 교도소로 가서 아들을 죽인 범인을 용서하려는데...

접견실에서 만난 범인은 천연덕스럽게 자신도 주님을 만나고 마음의 평안을 얻었으며 주님이 용서해 주셔서 하루하루가 너무 감사하다고 한다. 뭐야, 내가 용서도 하기전에..... 하나님 당신이 뭔데 나보더 먼저 용서해. 말문이 막힌 신애는 접견실을 나와 정처없이 걷가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일찌기 기독교를 싫어하는 이유에 대해 언급했었지만 기독교는 희한한 속죄론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큰 죄를 지어도 하나님 앞에 회계하고 속죄하면 모두 용서된다. 온갖 비리를 저질러도 성추행을 해도, 속죄하면 다 하나님 뜻이다.

정말 그게 하나님 뜻이라면 이것도 하나님 뜻이냐는 질문으로 부흥회에서 '거짓말이야'를 틀거나 장로를 타락시키려는데... '보고 있니? 보고 있어?'라고 하늘을 보고 외치지만 하나님의 대답은 들리지 않는다.

결국 생을 마감하려고 손목까지 그은 신애는 거리로 뛰쳐 나와 피를 뚝뚝 흘리며 행인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시간이 흘러 정신병원을 퇴원하며 들른 미장원이 하필 자신의 아들을 죽인 범인의 딸이 일하는 미장원이라니.

"왜 하필 저 미용실이냐구요, 다른 날도 아닌 하필 오늘"

신애가 밀양에 내려온 이유는 남편의 고향이라기보다 자기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제 밀양도 그런 곳이 아니게 되었다. 자기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그런 곳은 없다.

그래도 거울을 들어줄 종찬이 옆에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신애가 밀양에서 차린 피아노학원 이름이 '준피아노', 종찬(송강호)이 가짜 상장을 어디서 구해와서 걸어주며 통화하는 장면, 피아노학원 이름을 이야기하며 준을 설명하는데 "영어로 7월, 그것도 모르냐"면서 공부하란다... 송강호 아니면 저런 연기가 저렇게 자연스러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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