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대길 건양다경 (立春大吉 建陽多慶) 뜻, 그리고 입춘시는?

오늘 2월 3일은 입춘이다. 24절기 중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정월의 절기로 보통 2월 4일에서 5일인데 올해처럼 간혹 3일이 되기도 한다. 많은 분들이 해마다 날짜가 바뀌어서 24절기를 음력으로 알고 있는데 24절기는 양력을 기준으로 삼고 보통 농사와 깊은 관련이 있다. 예로부터 입춘이면 동쪽에서 바람이 불고 얼음이 풀려 동면하던 벌레들이 깨어난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입춘이 되어도 매우 추운 경우가 많고 보통 다음 절기인 우수나 경칩이나 되어야 봄이 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봄이 시작되는 입춘에는 입춘대길 건양다경과 같은 좋은 글귀를 써서 대문이나 천장, 대들보에 붙였는데 입춘시라고 하여 해가 지는 시각에 맞춰 붙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오늘 해가 지는 시각은 오후 5시 58분이다. 예쁘게 글을 써놨다가 해가 질 무렵에 대문에 붙여야겠다.


재미난 건 입춘대길(立春大吉)이란 글자가 가만 보면 좌우 대칭이다. 민간 설화에 의하면 액운이 집안에 들어올 때 저 글귀를 보고 들어와 글귀를 보니 여전히 똑같은 글이라 내가 잘못 들어왔나? 하고 나간다고 한다. 좀 우습기도 하지만 이런 글귀가 액귀를 막아준다는 것 자체가 다소 미신적인 경향이 있으니 따지고 들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입춘에 써 붙이는 입춘대길 건양다경 말고도 옛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좋은 글을 입춘에 썼다고 한다.
  • 입춘대길 건양다경 (立春大吉 建陽多慶) :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밝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원한다.
  • 국태민안 가급인족 (國泰民安 家給人足) : 나라가 태평(太平)하고 백성(百姓)이 살기가 평안(平安)하고, 집집마다 살림이 부족(不足)함이 없이 넉넉하고, 사람마다 풍족(豊足)해 살기가 좋다.
  •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 : 웃음이 넘치는 집의 문으로 만(萬)가지 복(福)이 들어온다.
  • 만사형통(萬事亨通) : 모든 일이 술술 풀린다.
  • 부모천년수 자손만대영 (父母千年壽 子孫萬代榮) : 부모는 천년을 장수하시고 자식은 만대까지 번영하라.
  • 수여산 부여해 (壽如山 富如海) : 산처럼 오래살고 바다처럼 재물이 쌓여라.
  • 소지황금출 개문백복래 (掃地黃金出 開門百福來) : 땅을 쓸면 황금이 생기고 문을 열면 만복이 온다.
  • 거천재 래백복 (去千災 來百福) : 온갖 재앙은 가고 모든 복은 오라.
  • 재종춘설소 복축하운흥 (災從春雪消 福逐夏雲興) : 재난은 봄눈처럼 사라지고, 행복은 여름 구름처럼 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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