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오지 말랬지 언제 그냥 가라 그랬어, 영화 - 공동경비구역 JSA(2000) Joint Security Area

 

 가까이 오지 말랬지 언제 그냥 가라 그랬어


공동경비구역 JSA(2000) Joint Security Area
미스터리 한국 2000.09.08 개봉 2015.10.15 (재개봉) 110분, 15세이상관람가
감독 박찬욱 주연 송강호, 이병헌, 이영애

아들을 군대에 보내고 나니까 군대 관련 영화를 자꾸 보게 된다. <용서받지 못한 자>에 이어 오늘은 <공동경비구역 JSA>.
2000년에 개봉한 영화인데 지금도 가끔 생각나면 보는 영화다. 처음 봤을 때 영화 마지막에 이수혁 병장은 왜 자살을 했을까 하고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겼었다. 자살한 이유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영화를 거듭 보면서 조금씩 이수혁 장병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끝까지 진실을 숨기지 못해 결국 자신을 두번이나 구해준 오경필 중사(송강호 분)를 위험에 빠뜨렸다는 죄책감과 함께 정우진 전사(신하균 분)를 쏜 것이 남성식 일병(김태우 분)이 아니라 자신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전쟁이 나도 우리끼리는 서로 쏘지 말자고 한 자신을 용서하지 못했겠지.
살상에 쓰라고 만든 총알을 권총에서 빼서 공기놀이도 하고 달밤에 체조 아니 닭싸움도 하던 형 동생 사이가 일순간에 서로 총부리를 겨눌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너무 슬프고 먹먹하다.

총은 살인도구라며 양심적 병역을 거부하고 대신 감옥에 가는 종교인들도 있다. 젊은 시절엔 이단이니 뭐니 하는 기독교 신자들의 말을 곧이 곧대로 듣고 그들을 이상하게 봤는데, 지금은 그들이 왜 총칼을 손에 들지 않으려는지 조금이마나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들이 초소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 잔잔히 흘러 나오던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와 '부치지 못한 편지'는 냉장고의 소주를 꺼내게 만든다.
언제쯤 우리 아이들이 총을 안들어도 되는 시대가 올까?

아들아~ 보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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