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인생도 사라지고 있습니까? 영화 - 미드나이트 스카이(2020) 넷플릭스 The Midnight Sky
미드나이트 스카이(2020) 상영중 넷플릭스 The Midnight Sky
어드벤처/SF/스릴러/판타지/드라마미국2020.12.09 개봉 117분, 12세이상관람가
감독 조지 클루니 주연 조지 클루니, 펠리시티 존스
영화 <그래비티>에서는 우주에서 둥둥 떠다니다 죽는 역으로 뭐 한게 특별히(?) 없었던 조지 클루니는 이번 영화에서는 감독에 주연까지 혼자 다 해처먹는다.
코로나19인지, 핵전쟁인지, 기후변화인지 모를 어떠한 재앙(실은 조지 클루니가 잘 돌보지 않음)으로 멸망 직전인 지구에 홀로 남아 인류를 구원할 미지의 행성을 탐사하고 돌아오는 우주선에 마지막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학자의 이야기다.
영화를 자세히 보면 기지에 숨어 있다 발견되어 끊임없이 오거스틴을 일으켜 세운 말없는 꼬마 여자 아이는 실제가 아니라 아니라 오거스틴의 딸에 대한 환상이 아닌가 싶다. 오거스틴은 과거 어린 딸에게 자신의 존재를 말할 기회를 버리고 스스로 딸의 인생에서 자신을 지워버린다. 그것이 평생 자신을 괴롭히다가 주방에서 불을 내고 좌절하는 순간 헤어질 당시 딸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름도 아이리스. 영화 초반 지구를 떠나는 긴 행렬 속에서 어느 여자의 딸아이를 잃어버리는 씬은 함정.
오거스틴은 결국 딸 아이리스를 극적으로 만나게 된다. 우주에서 서로 목소리만으로 교신하는 다 큰 아이리스와 헤어질 당시 어린 아이리스 모두.
같은 우주를 배경으로 하지만 영화 <그래비티>와는 완전 다른 분위기. 외모는 흡사 <레버넌트>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이 영화는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로 고통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 위안을 주는 것 같기도 하고 소중한 것을 잊고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에게 은유적 메지시를 전하는 것 같기도 하다. 혹시 당신 인생도 사라지고 있지는 않은가?
여러분이 떠난 동안 우리가 지구를 잘 돌보지 못했소 / I'm afraid we didn't do a good job of looking after the place while you were 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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