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노푸스는 정말 서귀포시에서만 보일까?

 어제 제주올레 7코스를 탐방하면서 삼매봉에 안내되고 있는 카노푸스라는 별에 대해 알게 알게 되었다. 


서귀포시에서만 보이는 남극노인성 카노푸스

노인성(老人星) 또는 수성(壽星)이라 부르는 무병장수를 상징하는 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귀포시 해안에서만 관측이 가능한 별로서 이지함(토정비결 저자)은 이 별을 보기 위해 한라산에 세 번이나 올랐습니다. 이 별이 밝게 보이면 국운이 융성하고 전쟁이 사라지며, 이 별을 세 번 보면 무병장수한다고 하여, 조선시대에는 국가제사로 노인성제를 매년 춘분, 추분에 두 번 지냈습니다.

위와 같은 안내와 함께 일자별 카노푸스 관측 시각을 적어 놓았다.

  • 09/20 : 05:30 ~ 일출
  • 09/25 : 05:00 ~ 일출
  • 10/01 : 04:40 ~ 일출
  • 10/10 : 04:00 ~ 일출
  • 10/20 : 03:20 ~ 일출
  • 11/01 : 02:40 ~ 일출
  • 11/10 : 02:00 ~ 06:00
  • 11/20 : 01:20 ~ 05:20
  • 12/01 : 00:40 ~ 04:40
  • 12/10 : 00:00 ~ 04:00
  • 12/20 : 23:20 ~ 03:20
  • 01/01 : 22:40 ~ 02:40
  • 01/10 : 22:00 ~ 02:00
  • 01/20 : 21:20 ~ 01:20
  • 02/01 : 20:40 ~ 00:40
  • 02/10 : 20:00 ~ 00:00
  • 02/20 : 19:20 ~ 23:20
  • 03/01 : 18:55 ~ 22:40
  • 03/10 : 19:02 ~ 22:00
  • 03/20 : 19:10 ~ 21:20
  • 04/01 : 19:19 ~ 20:40
  • 04/05 : 19:22 ~ 20:22
카노푸스는 겉보기등급 -0.74로 하늘에서 태양을 제외하고 시리우스에 이어 두번째로 밝은 별이다. 그런데 왜 관측시간이 저렇게 제한적이고 여름에는 관측이 안되는 걸까? 그 이유는 그 고도에 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카노푸스의 적위(赤緯)가 -52° 42′이기 때문에 이 별을 관측하기 위해서는 위도가 북위 37° 18′(=90° - 52° 42′) 이하이어야 한다. 서울은 북위 37° 30′에 위치하여 카노푸스는 전몰성(지평선 위로 올라오지 않는 별)으로 관측할 수 없고, 수원, 이천, 여주 및 그 이남의 도시에서 관측이 가능하다고 한다. 물론 중부지방이라 하더라도 빛공해 때문에 거의 수평선 가까이에 있는 카노푸스를 관측하기란 매우 어렵고 제주 서귀포라 하더라도 일찍 동이트고 늦게 해가 지는 여름철에는 관측이 불가능하다.

실제로 제주도 서귀포 해안에서 관측 가능한 카노푸스가 가장 높이 올라오는 고도는 고작 4도에 불과하다. 내륙이라면 고도가 4도도 안될 것이며 뜬다 하더라도 인공 및 자연적 장애물에 가려 그 별을 보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해남, 거제, 부산 등 수평선 위로 카노푸스를 관찰할 수 있는 남해안에서는 서귀포시와 마찬가지로 관측이 가능하므로 "서귀포시에서만 보이는 남극노인성 카노푸스"라는 말은 다소 과장되었다. "서귀포에서 가장 잘 보이는"이란 표현이 더 적당하다.

오늘 밤 구름없는 매우 맑은 하늘이 예상된다. 새벽 알람을 맞추고 카노푸스를 관측하러 나가봐야겠다.

댓글

주간 인기글

최악의 루틴

지름신 발동! 어메이즈핏 티렉스 프로(Amazfit T-Rex PRO) 구매

ETF는 exchange-traded fund의 약자(냉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