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 걷기 딱 좋은 날씨네 : 제주올레 7코스

아름답지만 슬픈 사연의 제주올레 7코스를 다녀왔다. 제주올레길 초기엔 올레꾼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던 코스였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언제 가도 가장 아름다운 산책길 돔베낭길과 염소가 다니던 길을 손수 호미로 개척했다는 김수봉씨의 이름을 딴 수봉로, 그리고 천혜의 아름다운 경관 구럼비 때문이었는데 지금은 슬프게도 구럼비를 더 이상 볼 수 없다. 강정마을에 들어온 해군기지 때문이다. 강정마을 사람들, 제주도민, 그리고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는 많은 이들의 바램을 저버리고 결국, 해군기지가 들어와 그 아름다운 구럼비를 콘크리트로 덮어버렸다. 구럼비가 없는 7코스는, 더 이상 7코스가 아니다.

돔베낭길


기암절벽에 상록수가 울창하여 모두가 좋아하는 산책길이다. 바다 쪽으로는 문섬, 새섬, 범섬이 멋지게 보인다. 돔베는 제주말로 도마, 낭은 나무로 예전에는 도마처럼 잎이 넓은 나무가 많았다고 한다. 사진은 황우지 선녀탕의 모습이다.

외돌개


외돌개는 홀로 서 있는 바위라는 뜻으로 용암 바위가 오랜 세월동안 약한 부분이 파도에 깎여 단단한 부분만 남아 돌기둥처럼 생긴 지형이다. 높이 20m, 폭 7~10m로 고려 말 원나라 세력을 물리칠 때 잔여 세력이 범섬으로 도망갔는데 이 때 최영 장군이 외돌개를 장군 모습으로 꾸며 이를 물리쳤다고 하여 장군바위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한 바다로 나간 손주를 기다리던 할머니가 돌로 굳어 외돌개가 되었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수봉로


올레꾼들이 가장 사랑하는 자연생태길로 2007넌 12월 김수봉씨가 올레길을 찾아 헤매다가 염소가 다니는 길을 보고 스스로 삽과 곡괭이로 길을 만들었다고 한다. 길의 이름은 그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

차이나타운


법환포구에 다다를 즈음 배가 고파 먼저 눈에 띄는 음식점에 들렀으니 그곳은 바로 중국음식점 '차이나타운', 홀은 크지 않으나 음식은 깔끔하고 입맛에 맞음. 굴짬뽕을 시켰는데 소주 한병 순삭. 굴의 양이 많지 않아 다소 아쉬우나 아주머니가 서비스로 귤을 2개나 주시는 바람에 만족도 급상승. 왜 손님들은 이런 작은 친절에 감동하는 걸까?

썩은섬


 하루에 두번 썰물 때 바닷길이 열려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는 섬이다. 예전에는 썩은섬 앞바다에 돌고래떼가 보이기도 했다는데 지금은 자취를 감추었다고 한다. 강정 해군기지 때문이라는 건 누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강정 해군기지


강정 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해서는 위키백과를 참조. 이제는 아무리 구럼비가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게 되었다. 

사진출처 :  오마이뉴스

제주올레 한줄평 by 흰머리멧새

  1. 1코스 : 말미오름과 알오름에서 바라보는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장관임. 종점인 광치기 해변에서 반나절 놀기 좋음(5시간 5분/15.5km)
  2. 1-1코스(우도올레) : 우도를 한바퀴 도는 우도올레. 군데 군데 경치 좋고 쉬기 좋은 곳이 있으니 간식을 미리 준비해 가면 좋을 듯(11.3km)
  3. 2코스 : 호젓한 구간이 많아 함께 걸으면 좋은 코스. 운이 좋으면 내수면에서 물총새를 만날 수 있음(5시간 41분/17.15km)
  4. 3코스 : 코스가 길어 무척 지루하고 다리 아픈 코스, 오름이 있긴 하지만 조망이 별루이니 되도록이면 B코스 추천(6시간 22분/21.86km)
  5. 4코스 : 코스가 길어 다소 지루하지만 바다 경치 실컷 구경하기 좋은 코스(5시간 22분/19.25km)
  6. 5코스 : 큰엉산책로는 다음에 또 오고 싶은 구간, 동백나무 군락지는 겨울에 와야 동백꽃을 제대로 볼 수 있음.(3시간 54분/13.53km)
  7. 6코스 : 바다와 오름뿐만 아니라 정방폭포와 시내 구경하기 좋은 코스, 함께하면 좋은 코스(4시간 25분/12.31km)
  8. 7코스 : 더 이상 볼 수 없는 구럼비의 슬픔, 외돌개 조망, 돔베낭길과 수봉로 산책으로 위안하는 코스(6시간 2분/18.78km)
  9. 7-1코스 : 제주올레 탐방 계획시 비가 온다 싶으면 가기 딱 좋은 코스. 엉또폭포, 고근산, 하논이 볼거리(3시간 37분/16km)
  10. 8코스 : 약천사, 주상절리 구경 후 색달해변에서 쉬며 서퍼, 하이드로포일, 스킴보더 구경도 재미 쏠쏠, 운이 좋으면 예래생태공원에서 물총새를 만날 수 있음(5시간 17분/18.9km)
  11. 9코스 : 산방산 조망이 일품인 월라봉 산행이 대부분이라 미끄러운 신발 조심, 같이 걸으면 좋은 코스(4시간 7분/7.68km)
  12. 10코스 : 송악산 전망대 경치가 일품이며 용머리해안은 밀물때 입장이 제한되니 물때 시간 확인요(5시간 6분/16.54km)
  13. 10-1코스(가파도 올레) : 1시간 남짓이면 가파도 올레 한바퀴 충분히 돌고도 남음.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오면 좋은 곳(1시간/4.62km)
  14. 11코스 : 공동묘지 즐비한 모슬봉 조망과 함께 곶자왈 산책길은 함께 걷기 좋은 길(4시간 51분/18.14km)
  15. 12코스 : 운이 좋으면 돌고래떼를 만날 수 있는 수월봉-엉알길-당산봉-생이기정길 풍광이 이국적이고 다채로움, 함께 걷기 좋은 길(4시간 53분/17.85km), 2차 탐방기
  16. 13코스 : 본격적인 중산간 올레, 코스는 다소 지루하지만 저지오름에서 바라보는 한라산과 서쪽 바다 일품(5시간 9분/16.22km)
  17. 14코스 : 선인장자생지와 금능해수욕장, 협재해수욕장의 비양도 조망이 일품. 같이 걷기 좋은 코스(4시간 36분/18.99km)
  18. 14-1코스 : 한여름에 가면 딱 좋을 곶자왈의 푸른 생명력을 느끼기에 충분한 코스(2시간 31분/9.66km)
  19. 15코스 : 지루한 중산간 A코스는 새소리로 힐링하는 금산공원(납읍리 난대림 지대)이 만회해줌.(5시간 25분, 19km)
  20. 16코스 : 구엄리 돌염전 전후로 현무암 특유의 바당길은 즐길만 하나 수산봉 정상 조망은 별로이고 항파두리 유적지도 공사중이라 뭐 볼 것이 별로 없음(4시간 53분, 15.84km)
  21. 17코스 : 이호테우해수욕장에서 서핑, 도두봉 정상에서 비행기 구경 외에는 특별한 것 없는 시내 구경이 전부(6시간 33분/17.89km)
  22. 18코스 : 사라봉과 별도봉 산행길과 삼양해수욕장 서핑 추천, 나중에 김만덕에 대한 공부(진짜?)를 하기 위해 김만덕객주터에서 막걸리 한잔하면 좋을 듯(6시간 51분/20.02km)
  23. 18-1코스(상추자올레) : 산봉우리 여럿 넘는 상추자올레. 산과 바다를 실컷 구경할 수 있음.(3시간 5분/13.35km)
  24. 18-2코스(하추자올레) : 대왕산을 포함, 하추자 서쪽 바다를 실컷 구경할 수 있음(10.13km/2시간 39분)
  25. 19코스 : 제주올레길에서 만날 수 있는 모든 것들(바다, 오름, 곶자왈, 마을, 밭 등)을 다 만날 수 있고 4.3 항쟁의 역사에 대해 다시 일깨워주는 코스로 어린 자녀와 함께 가면 좋을 코스(4시간 33분/20.87km)
  26. 20코스 : 제주 북동부의 맑고 깨끗한 바다(김녕, 월정, 세화)를 실컷 구경할 수 있는 코스(4시간 17분/18.68km)
  27. 21코스 : 밭길, 바당길, 오름을 골고루 맛볼 수 있는 마지막 코스, 짧아서 반나절이면 다 돌 수 있음(2시간 52분/11.9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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