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왜 구린 빅스비를 포기하지 않는걸까?

빅스비, 뭔지 잘 몰라도 한두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하긴 내 손에 들린 폰이 갤럭시인지, 빅스비버튼이란 게 달려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긴 하다. 빅스비가 뭔가 하면 아이폰의 시리, 구글의 어시스턴트, 아마존의 알렉사 등과 같은 음성 인식 개인 비서 어플리케이션이다.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계열에 초기 탑재되어 나온다.


빅스비 또한 시리 등과 마찬가지로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 서비스라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점점 더 좋아진다... 고는 하는데 외국에선 갤럭시폰에서 빅스비를 없애려는 사람들이 "꽤" 많은가 보다. 그 사정을 알아보니 음성 인식이라는 아주 기본 중의 기본 기능이 아주 부실하단다. 특히 영어 음성인식이 아주 개판이라는데 음성 인식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가 힘든 건 두말할 나위도 없다.

일전에도 갤럭시에서 빅스비를 뺄까? 하는 것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봐서 삼성이 이 문제를 모르고 있을리 없다. 그러나 삼성은 빅스비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빅스비를 통해 얻은 대량의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구글 검색이나 번역을 사용하면 할수록 결과가 개선되는 알고리즘은 바로 사용자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삼성이 이를 모를리 없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삼성으로서는 애플의 아이폰을 견제할 그 문언가(뭔지 대강 짐작은 가지만) 를 계속해서 수집해야 한다. 

빅데이터란 무엇인가. 대량의 정형 또는 심지어 데이터베이스 형태가 아닌 비정형의 데이터 집합조차 포함한 데이터로부터 가치를 추출하고 결과를 분석하는 기술이다. 무슨 말인지 반도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쉽게 풀이하면 사용자가 검색을 하고, 지도를 탐색하고, 맛집을 찾고, 물건을 구매하고, 항공편을 예약하는 일련의 행위 자체가 모두 정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데이터들은 많이 모이면 많이 모일수록 정확하고 유용해지는 건 두말 할 나위가 없다. 그 유용함을 거대 자본이 가져가는 것이 문제지만. 

우리가 애플의 시리를, 구글의 어시스턴트를, 아마존의 알렉사를, 삼성의 빅스비를 사용하는만큼 우리의 정보를 그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제공한 적이 없다고? 우리는 이미 스마트폰 처음 구동할 때 몇가지 동의 버튼을 눌렀늘 것이다. 그중 하나가 시리나 빅스비와 같은 음성 개인 비서 앱에 사용자 정보를 수집해도 되겠냐는 동의서다. 물론 넘 길거나 무슨 말인지 몰라서 그냥 동의 버튼을 눌러서 넘겼겠지만. 

해외 사용자들은 ㅈ같은 음성 인식률에 개발자인 박규를 찾으며 빅스비를 지우려고 하지만 사실 귀찮거나 어렵거나 혹은 잘 몰라서 안지우고 그냥 사용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을 것이 뻔하다. 삼성은 빅스비 사용자들의 빅데이터가 필요한 거다.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무얼 하고 있는지.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는 이 순간에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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