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가족의 탄생(2006) Family Ties

네가 그렇게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족'이란 개념도 생물학적인 사기야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에 나오는 사이퍼의 대사다. 악역으로서 한 말이지만 저 말을 반박할 논리가 나에겐 없다. 저 말이 나온 전후사정까지 여기서 기술하지는 않겠다. 또한 일찌기 정희진도 가족에 대한 우리의 통념에 일침을 놓은 적이 있다.

말이 통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며 그런 이를 만나기는 얼마나 어려운가. 드물게 '그 사람'을 만났다 해도 사랑과 제도는 상극이다. 이성애, 가족, 계급은 최고의 제도 권력으로서 진정한 사랑을 방해한다.



김태용 감독, 문소리, 고두심, 엄태웅, 공효진, 김혜옥, 봉태규, 정유미 출연의 '가족의 탄생'을 보았다. 이 영화로 여럿이 수상했다.

  • 이천 춘사영화제 :  신인남우상(엄태웅)
  • 청룡영화상 :  감독상과 정유미가 여우조연사
  • 대종상 영화제 : 시나리오상, 최우수 작품상
  •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 최우수 작품상
  • 부산평론가협회상 : 감독상, 최우수 작품상
  • 데살로니카 국제영화제 : 골든 알렉산더 상
여러 인물을 오가며 화면이 전환되어 다소 혼란스러울 수도 있지만 영화가 끝나고 엔딩씬에서야 비로소 감독의 의도와 제목이 와 닿는다. 꼭 피를 나눠야 가족인가? 내새끼주의자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영화다.

죽어가는 엄마에게마저 표독스럽게 대하던 공효진이 마지못해 이복 동생의 운동회에 참가했다가 동생이 달리기에서 우승하자 함박웃음으로 진심으로 기뻐하던 모습이 바로 자신도 몰랐던 속마음이란 걸 잘 표현했다.

영화 초반 아저씨가 사온다는 아이스크림을 기다리는 꼬맹이가 어쩜 그리 안쓰러운지 모르겠다. 어쩜 꼬맹이가 기다리는 건 아이스크림이 아니었는지도 모르겠다. 근데 그 꼬맹이가 누구게?


이 영화는 두 번 봐야 안보이던 것들이 보인다. 꼭 두 번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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