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Snow White and The Seven Dwarves, 1937)

요즘 월트 디즈니 영화를 자주 보게 된다. 그것도 아주 오래된 것들을. 오늘은 1937년도에 개봉한 월트 디즈니의 첫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인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보았다. 왕비가 백설공주에게 독사과를 먹여 잠들게 하자 왕자가 와서 키스로 살려 둘이 행복하게 살았다는 스토리는 다 아는 내용이지만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다. 그런데 애니메이션을 보다 보니 그 동안 미처 몰랐던 재미있는 몇가지가 있었다.

우선,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는 아름다운 동화라기 보다 어쩌면 호러에 가깝다. 왕비가 사냥꾼에게 백설공주를 죽이고 그 증거로 가져오라고 한 것이 공주의 심장이다. 다른 것도 아니고 심장을 가져오라니. 상상력이 풍부한 어린이들은 아름다운 공주에게서 심장을 꺼내는 상상을 하다가 구토를 일으키거나 심하면 기절할 수도 있겠다.

두번째는 집안 대청소를 하는데 일곱 난장이들의 옷이 너무 대충 나온다. 분명 속옷도 있을텐데... 쓸고 닦고 설겆이를 하거나 거미줄 제거 등 다른 것들은 너무 디테일하게 표현하는데 난쟁이들 옷 세탁은 너무 소홀히 다루었다.

그리고 난장이들은 단 한명(멍청이)만 빼고 다 수염이 덥수룩한 늙은 할아버지들이다. 늙은 할아버지들에게 씻고 오지 않으면 스프를 주지 않겠다니, 백설공주 인성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막내격인 멍청이가 탄광 보석창고 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는 바로 문 옆에 걸어놓는다. 개그 요소인듯.

일곱 난쟁이들에게 이름이 있었다. 그 이름은 박사님(Doc), 부끄럼(Bashful), 졸음(Sleepy), 재채기(Sneezy), 행복(Happy), 멍청이(Dopey), 심술(Grumpy)이다. 아마 나중에 나올 스머프 시리즈에서 이 부분을 차용한 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심술의 대사를 통해 월트 디즈니의 여자에 대한 인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천사? 이건 여자야, 여자는 모두 다 여우야! 나쁜 꾀로 가득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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