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핑 9일차
서핑을 한지 벌써 9일째인데 테이크오프가 너무 안된다. 오늘 파도는 1미터 정도여서 테이크오프 연습하기 딱 좋은 파도인데도 불구하고 1시간 동안 단 한번의 테이크오프만 성공했다. 패들링이 안되는 것이 원인이었다. 지난 12일 처음 서핑을 시작한 후 거의 매일 바다에 나갔는데 생각해 보니 이게 오히려 독이 되는 것 같다.
서핑 첫날 패들링 할 때 등을 활처럼 휘고 하라고 해서 최대한 가슴을 들고 하다가 갈비뼈에 심한 통증이 왔다. 그냥 그려러니 했는데 10일이 지난 오늘도 갈비뼈가 아프다. 오늘도 패들링하면 어깨 관절이 너무 아프고 팔 젓는데 힘이 잘 안들어간다. 마음은 벌써 파도를 타고 있는데 현실의 몸은 파도 뒤로 밀린다. 기가 막힌 타이밍과 나에게 맞는 파도가 올 때 비로소 테이크오프에 성공한다.
아침마다 만나는 서퍼들은(다들 출근 안하나?) 거의 20대에서 30대로 보이는데 내가 너무 욕심을 낸 건 아닌가 싶다. 내가 내 나이도 고려하지 않고 매일같이 바다에 나가서 파도를 탄다고 실력이 쑥쑥 느는 것도 아니고. 아직도 이팔청춘이라고 생각한 것이 오산이었다. 서핑 첫날 어깨와 근육에 무리가 온 것을 제대로 풀지 않고 매일 해변에 나가서 파도를 탄 것이 오히려 몸에 안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
이제는 하루는 서핑하고 하루는 쉬면서 요가 등을 통해 다음 서핑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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