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핑 1일차

아침 일찍 나가려고 했는데 어제 마신 술 때문인지, 피로가 안풀린 때문인지, 첫 경험의 두려움인지 몰라도 이불 속에서 계속 꼼지락 거리다 10시가 넘어서야 집을 나섰다.

어제 언박싱한 서프 보드를 일단 보조석 쪽으로 밀어 넣으니 들어가긴 한다. 루프에 반드시 얹어야 하는 건 아니다. 혼자 타고 다닐 땐 그냥 보조석에 밀어 넣어도 될 듯 하다.

중문색달해변 주차장 근처 빈자리에 차를 파킹하고 슈트를 입었다. 이번에도 뒤집힌 걸 모르고 입다가 다시 벗었다. 바보같다.

간단한 짐을 챙기고 보드를 옆구리에 끼고 해변으로 갔다. 다들 날 쳐다보는 것 같아 쑥스러웠다.

간단히 스트레칭 하고 첫 입수. 사람들이 많지 않은 곳으로 들어가서 패들링을 하는데 영 서툴다. 잘 나가지도 않는 것 같고 마주 오는 파도에 계속 뒤로 밀리고, 어느 정도 들어가서는 뒤 돌아 오는 파도에 보드 좀 실어보려고 몇 차례 시도했지만 번번히 실패. 결국 해안선 근처 부서지는 파도가 밀어주는 느낌을 한차례 받았으나 통돌이 당하며 손등 살짝 다침.

세 번 입수하여 패들링만 하다 나옴. 안쓰던 근육을 써서인가? 아침밥을 안먹어서인가, 너무너무 힘들다. 기초체력도 부족한 것 같고. 서퍼들 중 내가 제일 나이 많아 보인다. 뭐 그게 대수랴. 그래도 2020년 7월 12일 일요일, 오늘은 내가 생이 처음 서핑에 입문한 날이다.

파도가 좋은 날을 알아보기 위해 파도차드를 참조하면 된다는 것을 책 "바다의 파도에 몸을 실어, 서핑(김민주)"에서 알게 되었다. 내일 아침 파도가 좋아 보이니 꼭 내일은 아침에 나간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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