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같은 영화 - 아모레스 페로스 Love's a Bitch, Amores Perros (2000)


아모레스 페로스

간만에 재밌는 영화를 보았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야 제목이 무슨 뜻인지 궁금해졌다. 아모레스 페로스(Amores Perros), 스페인어로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사랑스런 개 정도 되겠다. 무릎이 탁 쳐지는 네이밍이다.

세 파트의 주인공들이 어쩌면 서로 상관없는 삶을 사는 것처럼 나오는데 서로 조금씩 인생이 겹치는 재미난 구성이다. 이들은 모두 개들과 함께 등장한다. 어느 개는 투견에 참가하여 주인에게 돈을 벌어주기도 하고 어느 개는 마루 바닥에 갇히지지만 다리를 잃은 주인은 구할 능력이 없다. 이 영화의 주인공 중 한명은 길거리 유기견들을 데려다 키우지만 어느 다 죽어가는 개를 살려줬더니 그 동안 주워놨던 개들을 다 죽여버린다. 아까 투견에서 주인에게 돈을 벌어다 주던 그 개다. 자신의 가족과도 같았던 개들을 잃어버린 절망과 분노로 권총을 그 녀석 머리에 들이대지만 영문을 모르는 그 검은 개는 한없이 선량한 눈으로 주인을 쳐다본다. 너도 나와 다를게 없구나. 방아쇠는 당기지 못한다.

이 영화는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다. 마블 영화나 디시코믹스 영화처럼 그냥 킬링타임용 영화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나는 지금까지 어떻게 살고 있었는지를 개를 보고 비로소 깨닫게 된다. 영화가 끝나고 마지막 엔딩씬에서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알 수 있다. 이 영화는 정말 개같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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