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기념 땡볕 라이딩
퇴사 기념으로 땡볕 라이딩을 나갔다. 올해 첫 폭염주의보였는다는데 일기예보를 보지 않고 나가는 실수를 범해서 하루 종일 개고생 하다 들어왔다.
집부터 천호대교 남단까지 왕복 97km를 찍었다. 소요 시간 7시간 15분, 중간 중간 쉬는 시간은 일시 멈춤으로 해서 실제로는 거의 10시간 가까이 걸린 셈이다.
지난 주말 둘째 아들과 자전거(700C 랠리 100)를 손수 조립하고 잠깐 테스트 라이딩하고 주말에 1시간 가량 설렁설렁 탄 것이 고작인데 오늘 하루 본격적으로 타보자! 하고 나온 날이 2020년 첫 폭염주의보가 내린 날이었을 줄이야...
10시간 가까이 자전거를 타다 보니까 허벅지도 허벅지지만 엉덩이 아픈 것이 더 고통스러웠다. 엉덩이 살이 없어 더더욱 엉치뼈가 아팠다. 게다가 손바닥도. 집에 오는 마지막 2시간 가량은 고통이 최고조에 이르러 비포장 도로에서는 그냥 자전거를 끌고 왔다. 포크에 어떠한 쇼바도 없고 스프링이 없는 안장이라 아주 작은 충격도 그대로 전달되어 안장통이 아주 제대로다.
폭염에, 안장통에, 갈증에 힘든 하루였지만 무더운 날씨에서 여기 저기에서 열심히 땀을 흘리고 일을 하는 노동자들을 보면서 겸손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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