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편제 마지막 장면
저 사람이 자네가 늘 기다리던 동생인가?
예, 지 소리가 저 사람 북장단을 만났을 때 대번에 동생인지 알아챘지요. 옛날 아비 솜씨 그대로였어요.
어쩐지 심상치 않더라니, 헌디, 그렇게도 기다리던 사람끼리 왜 서로 모른 척 하고 헤어졌단 말인가?
한을 다치고 싶지 않아서였지요.
무슨 한이 그렇게도 깊이 맺혔간디, 풀지도 못하고 그리 허망하게 헤어졌단 말이오.
우리는 간밤에 한을 풀어 냈어요
어떻게?
지 소리하고, 동생의 북으로요.
어쩐지, 임자 소리가 예전하고 썩 다르다고 했더니만. 나도 밤새워 들었는데 자네 소리하고 저 사람 북장단이 어울러졌을 때 서로 몸을 대지 않고도 서로를 희롱하고 어쩔 때는 서로 몸을 보듬고 운우지정을 나누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네.
영화 초반 일행이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걷는 정겨운 돌담길이 전라남도 완도군 청산도에 있단다. 영화를 기념하여 길 이름도 '서편제길'이라는데 한번 가보고 싶다. 섬이니 배타고 들어가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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