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화해당 후기
운전대를 잡고서 아차, 싶었다. 이 날 짙은 안개로 인해 100m 앞도 제대로 안보였다. 특히 서해안 고속도로 주행 중에는 평소 절반 속도인 50km~60km로 줄이고 내내 비상등을 켜야 했다. 들리는 소식으로는 서해안고속도로에서 12중 추돌사고가 났다고 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정말 목숨 걸고 운전한 거였다.

행담도 휴게소에서 서해를 바라보고 찍은 사진이다. 서해는 커녕 주차자아 끝자락도 안보인다.
사실 태안 화해당을 목적으로 간 건 아니었다. 식구들과 오랫만에 태안의 이 곳 저 곳을 들르다가 나름 유명(?)하다는 간장게장집이 있다 해서 들른 것 뿐이었다. 사실 간장게장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닥 만족스런 게장을 먹어보지 못했던 것도 한몫했는데 가격이...

태안에 들어서자 마자 들른 곳은 연포해변. 바다 한가운데 소나무가 우거진 솔섬이 인상적이다. 녀석들이 바닷물에 젖지 않고 최대한 바다에 가까이 가려고 애쓰는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두번째 들른 곳은 안흥성. 안흥찐빵의 그 안흥이 아니다. 사진은 수홍루라 불리는 서문인데 나머지는 다 사라지고 저 누각만이 남아 있다고 한다.

신진도에서 옹도로 가는 배편이 있다고 해서 안흥여객선터미널에 들렀는데 옹도로 가는 배는 동절기에는 운행하지 않는다며 12,000원짜리 일반 유람선을 권하는 거다. 몇시에 있냐고 물으니 2시에 있다는데 거의 두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아쉽지만 유람선은 다음 기회로 하고 발길을 돌렸다.

다음으로 들른 곳은 부억도와 마도가 만나는 방파제다. 방파제 근처에 낚시꾼들이 그득했다. 위 사진을 자세히 보면 저 멀리 바위 끝자락에 릴을 던지는 강태공이 있다. 저기까지 어떻게 갔는지를 놓고 두 아들과 갑론을박했다.

녀석들에게도 잠시나마 낚시 체험을 좀 하게 하려고 낚시 용품점에 들렀는데 요즘 대어가 잘 잡히지도 않고 대여용 낚시 도구도 없다며 다른 용무에 바쁘다. 쳇.

앞의 하얀 등대가 마도에 연결된 등대고 저 멀리 빨간 등대가 부억도에 연결된 등대다. 다들 성능 좋은 릴을 드리우며 손맛을 느낀다. 옆에 서있다가 간간히 올리는 물고기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어떤 이는 어른 팔뚝만한 우럭을 잡아 걸어 놓고 있었는데 군침이.

이병헌과 고 이은주가 나온 <번지점프를 하다>를 촬영한 갈음이해변 소나무 숲으로 가는 길이다. 이정표는 분명 해수욕장인데 무슨 도깨비 도로도 아니고 차는 계속 산으로 가고 있다.

모래 고개를 넘으니 비로소 바다가 열렸고 썰물이 한창이라 넓게 펼쳐진 모래사장을 운동장 삼아 녀석들이 버려진 부표로 저러고 놀고 있다.

갈음이해변 끝자락에 재미있는 동굴이 있어 들어가 보니 성인 열명쯤은 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저런 동굴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참 궁금하다.

물이 빠지자 게들이 한창 집수리로 바쁘다.

태안 여행의 화려한 대미를 장식한 화해당의 간장 게장이다. 들어가면 메뉴를 고를 필요가 없다. 인원수에 맞게 그냥 '간장게장 정식'이 자동 주문 시전된다. 가격은 1인당 28,000원. 우린 네 식구가 갔으니...악~
그런데 맛은 정말 기막히다. 간장게장 특유의 비린내도 하나 없고 짜지 않아 돌솥밥이 남을 정도다. 물론 게껍데기에 비벼 먹어 밥이 남을리는 없었지만. 가격은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간장게장에만 올인하면 절대 후회없는 선택이다. 하지만 가성비로 따지면 비추. 근처에 15,000원에 활어회 무제한 제공되는 집도 있고 하니 잘 찾아 보시길.
행담도 휴게소에서 서해를 바라보고 찍은 사진이다. 서해는 커녕 주차자아 끝자락도 안보인다.
사실 태안 화해당을 목적으로 간 건 아니었다. 식구들과 오랫만에 태안의 이 곳 저 곳을 들르다가 나름 유명(?)하다는 간장게장집이 있다 해서 들른 것 뿐이었다. 사실 간장게장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닥 만족스런 게장을 먹어보지 못했던 것도 한몫했는데 가격이...
태안에 들어서자 마자 들른 곳은 연포해변. 바다 한가운데 소나무가 우거진 솔섬이 인상적이다. 녀석들이 바닷물에 젖지 않고 최대한 바다에 가까이 가려고 애쓰는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두번째 들른 곳은 안흥성. 안흥찐빵의 그 안흥이 아니다. 사진은 수홍루라 불리는 서문인데 나머지는 다 사라지고 저 누각만이 남아 있다고 한다.
충청남도 태안군 근흥면 정죽리 해안의 안흥마을 뒷산에 있는 산성으로, 본래 ‘안흥진성’이었으나 보통 안흥성이라 부르고 있다. 이 곳은 조선시대 중국에서 오는 사신을 맞이하던 곳이며, 또한 군사적 요충지이기도 했다.
성의 둘레는 약 1500m이고, 성벽의 높이는 3∼4m이다. 조선 효종 때 경기도 선비인 김석견이 성을 쌓을 것을 바라는 상소를 올리자, '이 지역은 바닷가에서 10여 리 튀어나와 있는 천연의 요새지이므로, 군대를 주둔시키고 양식을 저장하면 훌륭한 진영이 될 것이다'라는 신하들의 말을 듣고 당시 인근지역 19개 군민을 동원하여 성을 쌓았다.
동·서·남·북 4곳에 설치한 성문의 형체가 뚜렷하게 남아있어, 당시 성의 위용을 짐작할 수 있다. 동문은 수성루, 남문은 복파루, 서문은 수홍루, 북문은 감성루라 하였는데, 현재는 입구만 남아 있다.
성안에는 20여 호의 가구가 살고 있으며, 성안 동문쪽에 영의정 김우근의 불망비와 비각이 있다.
-- 출처 : 위키백과
신진도에서 옹도로 가는 배편이 있다고 해서 안흥여객선터미널에 들렀는데 옹도로 가는 배는 동절기에는 운행하지 않는다며 12,000원짜리 일반 유람선을 권하는 거다. 몇시에 있냐고 물으니 2시에 있다는데 거의 두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아쉽지만 유람선은 다음 기회로 하고 발길을 돌렸다.
다음으로 들른 곳은 부억도와 마도가 만나는 방파제다. 방파제 근처에 낚시꾼들이 그득했다. 위 사진을 자세히 보면 저 멀리 바위 끝자락에 릴을 던지는 강태공이 있다. 저기까지 어떻게 갔는지를 놓고 두 아들과 갑론을박했다.
녀석들에게도 잠시나마 낚시 체험을 좀 하게 하려고 낚시 용품점에 들렀는데 요즘 대어가 잘 잡히지도 않고 대여용 낚시 도구도 없다며 다른 용무에 바쁘다. 쳇.
앞의 하얀 등대가 마도에 연결된 등대고 저 멀리 빨간 등대가 부억도에 연결된 등대다. 다들 성능 좋은 릴을 드리우며 손맛을 느낀다. 옆에 서있다가 간간히 올리는 물고기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어떤 이는 어른 팔뚝만한 우럭을 잡아 걸어 놓고 있었는데 군침이.
이병헌과 고 이은주가 나온 <번지점프를 하다>를 촬영한 갈음이해변 소나무 숲으로 가는 길이다. 이정표는 분명 해수욕장인데 무슨 도깨비 도로도 아니고 차는 계속 산으로 가고 있다.
모래 고개를 넘으니 비로소 바다가 열렸고 썰물이 한창이라 넓게 펼쳐진 모래사장을 운동장 삼아 녀석들이 버려진 부표로 저러고 놀고 있다.
갈음이해변 끝자락에 재미있는 동굴이 있어 들어가 보니 성인 열명쯤은 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저런 동굴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참 궁금하다.
물이 빠지자 게들이 한창 집수리로 바쁘다.
태안 여행의 화려한 대미를 장식한 화해당의 간장 게장이다. 들어가면 메뉴를 고를 필요가 없다. 인원수에 맞게 그냥 '간장게장 정식'이 자동 주문 시전된다. 가격은 1인당 28,000원. 우린 네 식구가 갔으니...악~
그런데 맛은 정말 기막히다. 간장게장 특유의 비린내도 하나 없고 짜지 않아 돌솥밥이 남을 정도다. 물론 게껍데기에 비벼 먹어 밥이 남을리는 없었지만. 가격은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간장게장에만 올인하면 절대 후회없는 선택이다. 하지만 가성비로 따지면 비추. 근처에 15,000원에 활어회 무제한 제공되는 집도 있고 하니 잘 찾아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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