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뱀파이어(Lifeforce)

아마 기억이 맞다면 내가 영화 속에서 여자의 나신을 처음 본 것이 바로 뱀파이어(Lifeforce)라는 영화다.

중학교 재학 당시 단체로 특정 영화관에 가서 성룡이 나오는 액션 영화 같은 것을 보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그날은 하필 왜 이런 영화를 보게 되었는지는 아직도 의문이다.(라고 쓰고 고맙다라고 읽는다.)
이하 스포일러가 있으니 영화를 보실 분들은 패스하시라.
영화는 일단 제목과 같이 뱀파이어에 관한 이야기인데 이 뱀파이어는 지구인이 아니다. 헬리혜성을 탐사하던 우주인들이 헬리혜성 근처에서 팽이버섯처럼 생긴 미확인 우주선을 조사하다가 여자 한명을 포함한 벌거벗은 시체 3구를 지구로 데려오다가 사고로 모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한 달 뒤 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시체 3구를 지구로 데려오게 된다. 이후 벌거벗은 뱀파이어들이 사람의 생기를 빨아먹고(Lifeforce) 그 기운을 팽이버섯과 같이 생긴 우주선으로 모으는데....
뱀파이어, 좀비, 폐허가 된 런던, 살아남은 자들의 혈투 등 지금 보면 좀 유치하긴 하지만 80년대 당시 스케일의 영화는 많지 않아서 보는 내내 충격 그자체였다. 그런데 그 땐 정말 궁금한게 있었는데 왜 여자 뱀파이어가 옷을 걸치지 않고 돌아다니며 흡혈(?)을 하는가다. 보는 내내 줄거니나 내용이 머리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은 것은 당연했다. 당시 혈기 왕성한 중학생이었던 나는 이미 나신 누님의 몸매에 눈을 떼지 못하고 어쩔 줄 몰라했었고 순진하긴 했었는지 영화 관람 후 꽤 오랫동안 요상한 악몽(?!)에 시달렸던 것 같다.

30년 가까이 세월이 흘러 다시 이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아름다웠던 저 누님은 지금 어떻게 살고 계시나 궁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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