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피, 오토싱, 체리새우와 함께한 물생활 한 달 째

한 달 전에 아는 분이 구피 암수 한마리씩을 분양해 주셨다. 암컷은 배가 불룩해 조만간 분만을 할 것처럼 보였다.
아주 예전에 집에서 붕어를 기르던 한자도 안되는 사각 유리 어항이 놀고 있어 거기에 키우면 되겠다 싶었다. 일단 구피에게 줄 먹이를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구피 먹이와 함께 사은품으로 수초 3촉(?)이 따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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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렇게 생긴 수초가 3개 왔다. 대충 어항 자갈 속으로 핀셋으로 꾹 눌러 심고 구피를 넣었다. 벽에 붙이는 스폰지 여과기만 달랑 있는 아주 단초로운 어항이다. 영 심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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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여기 저기 뒤져 보다가 초보자용 수초 세트를 1만원에 파는 곳을 찾아서 주문했다. 더불어 이끼를 아주 잘 없애준다는 오토싱 두마리와 눈요기감으로 체리새우 5마리도 함께 주문했다. 물론 온도계와 히터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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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싱은 무조건 어디에 달라붙는 습성이 있다. 크기는 생각보다 아주 작아서 귀여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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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 새우인데 1cm 안팍의 아주 작은 것들이 대부분인데 그 중 한 녀석이 좀 덩치가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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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초는 보기엔 저렇지만 작은 어항에 세팅을 하니 아주 어마어마한 밀림이 되어버렸다. 두 마리 구피가 어디 있는지 찾는 것도 힘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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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갈이 할 때 열대어 질병을 예방한다는 골든엘바진이 같이 와 물 갈면서 넣어줬다. 마치 유리세정제마냥 파란 가루가 쫙 녹는데 열대어들에게 괜찮을까 살짝 걱정되긴 했지만 다행히 열대어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잘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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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지나 보니 어항이 수초로 인해 너무 비좁아 보인다. 저 안에 구피 2마리, 오토싱 2마리, 체리새우 5마리가 사는데 그거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베란다에서 예전에 소라게 키우던 플라스틱 사육통을 꺼내왔다. 재질은 플라스틱이지만 튼튼하여 물을 채워도 견길 것 같았다. 그래서 어항교체를 단행했다.
소라게 사육통 바닥재를 쓰고 있었던 산호사를 깨끗이 씻고 수돗물을 채우고 물잡이용 약품을 넣고 베란다에 두고 일주일을 방치했다. 그리고 어느 정조 물잡이가 되었다 싶어 어항에 들어 있던 자갈을 산호사 위에 살살 뿌리고 수초를 옮겨 심고 열대어들을 옮겼다. 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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훨씬 넓어졌다. 그런데 물생활 한 달 정도 해보니까 오토싱 두마리 중 한 마리는 합사 며칠만에 죽었다. 알아보니 오토싱은 어항이 너무 깨끗하면 먹을 것이 없어 굶어죽을 수도 있다고 한다. 오토싱이 먹을 수 있다는 호박도 넣어줬는데 별로 효과가 없었다. 무조건 이끼가 필요하다. 그래서 베란다에 작은 투명통에 수돗물을 담아서 이틀 정도 햇빛을 쬐어 준 후 어항에 넣어주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은 녹조를 공급하기 위해. 어항 위의 형광등은 이끼를 끼게 할 정도의 광량이 되지 않는가 보다. 우리 어항은 깨끗해도 너~무 깨끗하다.



구피 두 마리가 너무 쓸쓸해 보여 얼마 전 이마트에서 2,000원짜리 옐로 구피 암컷 한마리를 사서 넣어줬는데 적응을 잘 하는지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다.



그런데 엊그제 새로 넣어준 1,000원짜리 일반 구피 3마리 중 암컷 2마리는 하루만에 죽었다. 물맞댐을 잘 못해준 건지 원래 약한 종인지 모르겠지만 구피를 살 때는 너무 싼 걸 사면 안되겠다.
체리 새우 다섯 마리 중 한 마리가 한달 정도 되었을 무렵 생을 다해 다른 새우들의 먹이가 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체리 새우는 잡식성이라 정말 뭐든지 잘 먹는다. 밤새 달팽이 한 두개 까서 잡수신 것도 발견할 수 있었고 구피 죽었을 때 구피 꼬리를 잡고 열심히 뜯어먹고 있는 모습도 발견되었다.



달팽이가 자꾸 생겨 고민인데 배고픈 새우들을 위해 그냥 놔둬도 될 것 같다.
배가 부른 암컷 구피가 산란을 언제 하나 언제 하나 노심초사했었는데 배가 빵빵해진 어느 날 새벽에 치어를 짠뜩 산란했다. 누구는 산란통이나 분만통을 설치하라는데 그냥 수초도 저 정도 있고 하면 그냥 자연분만도 괜찮겠다 싶어 그냥 버텼는데 암구피도 내 의도를 깨달았는지 그냥 자연분만을 한 모양이다. 다음 날 아침 구피 치어를 세어 보니 거의 서른 마리에 육박했다. 그런데 하루 하루 지나면서 그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거다. 자세히 보니 성어들이 구피 치어를 먹이로 인식하여 닥치는대로 잡아 먹는 거다. 구피 치어가 너무 불쌍하여 몇마리 건저 내었다. 저러다 다 잡혀 먹히면 너무 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 생각이 바뀌었다. '적자생존', 자연의 섭리를 그대로 따르기로 한 거다. 한마리도 남지 않더라도 그냥 운에 맡기기로 했다. 분리한 구피 치어를 다시 본 어항으로 넣어주고 살펴봤다.
움직임이 잽싸고 눈치 빠른 치어 녀석들은 곧잘 성어들의 공격을 피하는데 움직임이 좀 느리거나 약한 녀석들이 먼저 잡혀 먹혔다. 결국 끝까지 남는 개체가 강한 개체인 셈이다. 구피 치어들에게는 하루 하루가 살떨리는 나날이겠지만 필사적으로 은신처를 찾아 살 길을 찾는 구피 치어를 보면서 우리 인간도 별반 다르지 않지 않냐고 깨닫는다.
아래는 공격하는 구피 성어와 필사적으로 동망치는 치어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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