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야근의 가벼움
이 글은 "I'm thinking how happy I am"이라는 엔딩 명대사를 남긴영화 [프라하의 봄]의 동명의 원작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과는 하등의 관련이 없으므로 이를 원했던 분들은 과감히 <뒤로> 단추를 누르시라. 졸라.
이제부터 풀어가는 이야기는 순전히 특정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개인적인 의견에 불과하다. 사실관계를 따지려 든다면 배째라.
근태관리 업무를 하다 보면 직원들이 언제 출근하고 퇴근하는지, 혹은 휴일에 누가 나와서 일하고 가는지 모두 알 수 있다. 지난 토요일에 나와서 일한 나도 그렇고 다들 아주 안쓰럽기 그지 없다.?그런데 이를 기반으로 하여 직원들의 야근 현황을 분석해 보니 아주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다. 직원들이 야근하는 날은 거의 대부분 관리자들이 늦게까지 남아 있더란 거다. 이 것이 뭐 그리 이상하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사회복지 시설 특성상 일이 갑자기 많아지거나 갑자기 줄거나 하지 않는다. 즉, 야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면 며칠, 혹은 몇 주 계속 야근을 하거나 야근할 필요가 없으면 계속 안해도 된다는 이야기다.(복지관에 사회복지사만 있는 건 아니니까) 그런데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관리자들이 늦게까지 남아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직원들이 늦게까지 야근을 하고 관리자들이 칼퇴를 하는 날이면 거의 대부분 직원들도 일찍 퇴근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 위대하신 우리 관리자들은 복지관 업무 로드량을 정확히 파악해 직원들이 일찍 퇴근해도 되는 날은 스스로 일찍 퇴근하시어 직원들에게 오늘은 칼퇴를 허하노라고 몸소 보여주는 멋진 슈퍼바이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복지 시설의 업무량은 사실, 당신이 그 얼마를 상상하든 그 이상이다. 거의 매일 야근을 해도 1년 내내 끝이 없다. 결국 야근은 옵션이 아닌 필수가 되어 버렸다(왜 이 바닥이 이렇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논하는 건 여기선 생략한다). 그런데 저녁에 야근을 하는 것은 실제로 효율성이 아주 떨어진다 . 야근하는 시간대인 저녁시간은 하루 8시간 이상 일을 하고 난 후라 집중력과 판단력이 매우 떨어진 시간대다. 이 때 우리의 몸은 휴식을 원한다. 밥, 술, 그리고 친교의 시간 뭐 그런.... 그런데 야근을 하다 보면 1시간에 끝낼 수 있는 일도 2시간, 3시간씩 늘어지게 된다. 게다가 공식 업무 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윗분들의 직접적인 지시와 컨트롤이 없어서 개인적인 일을 하느라고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도 많다. 게다가 야근하고 난 다음날은 전날 야근으로 쌓인 피로를 회복하느라 다들 제정신이 아니다. 곪은 여드름이 터지듯 어느날 갑자기 지각하거나 갑작스럽게 휴가를 내는 직원도 있고 사직서를 내미는 직원도 생긴다.
직원들의 야근을 결정짓는 것은 바로 퇴근시간이다. 다음 날 누가 몇시에 퇴근했느냐가 중요하지 무얼 얼만큼 끝내고 갔는지 확인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결국 다들 보여주기 위한 야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업무 총량의 법칙이란 게 있다. 하루 8시간을 일하는 사람이 10시간을 일한다고 해서 결코 125%의 성과를 내는 것이 아니다. 오늘 야근할 것을 대비해서 스스로 낮에 눈치껏 짱박혀서 피로를 풀거나 개인적인 일을 하거나, 대충 대충 하다가 저녁 먹고 남은 일 슬슬 하다 퇴근하는 거다. 8시간 일량을 10시간에 하는 것 그 이상 아무것도 아니다. 오늘 못하면 내일 하면 되니까. 원래 난 일이 많으니까. 사회복지 바닥이 다 그렇지 뭐. 어? 오늘 야근하려고 했는데 오늘따라 과·부장이 일찍 퇴근했네! 아싸~ 나도 퇴근.
지금은 사무원 나부랭이지만 내가 만약?과·부장이라면 남아서 일하려는 직원에게 다음과 같이 말해줄 것이다.
이제부터 풀어가는 이야기는 순전히 특정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개인적인 의견에 불과하다. 사실관계를 따지려 든다면 배째라.
근태관리 업무를 하다 보면 직원들이 언제 출근하고 퇴근하는지, 혹은 휴일에 누가 나와서 일하고 가는지 모두 알 수 있다. 지난 토요일에 나와서 일한 나도 그렇고 다들 아주 안쓰럽기 그지 없다.?그런데 이를 기반으로 하여 직원들의 야근 현황을 분석해 보니 아주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다. 직원들이 야근하는 날은 거의 대부분 관리자들이 늦게까지 남아 있더란 거다. 이 것이 뭐 그리 이상하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사회복지 시설 특성상 일이 갑자기 많아지거나 갑자기 줄거나 하지 않는다. 즉, 야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면 며칠, 혹은 몇 주 계속 야근을 하거나 야근할 필요가 없으면 계속 안해도 된다는 이야기다.(복지관에 사회복지사만 있는 건 아니니까) 그런데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관리자들이 늦게까지 남아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직원들이 늦게까지 야근을 하고 관리자들이 칼퇴를 하는 날이면 거의 대부분 직원들도 일찍 퇴근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 위대하신 우리 관리자들은 복지관 업무 로드량을 정확히 파악해 직원들이 일찍 퇴근해도 되는 날은 스스로 일찍 퇴근하시어 직원들에게 오늘은 칼퇴를 허하노라고 몸소 보여주는 멋진 슈퍼바이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복지 시설의 업무량은 사실, 당신이 그 얼마를 상상하든 그 이상이다. 거의 매일 야근을 해도 1년 내내 끝이 없다. 결국 야근은 옵션이 아닌 필수가 되어 버렸다(왜 이 바닥이 이렇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논하는 건 여기선 생략한다). 그런데 저녁에 야근을 하는 것은 실제로 효율성이 아주 떨어진다 . 야근하는 시간대인 저녁시간은 하루 8시간 이상 일을 하고 난 후라 집중력과 판단력이 매우 떨어진 시간대다. 이 때 우리의 몸은 휴식을 원한다. 밥, 술, 그리고 친교의 시간 뭐 그런.... 그런데 야근을 하다 보면 1시간에 끝낼 수 있는 일도 2시간, 3시간씩 늘어지게 된다. 게다가 공식 업무 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윗분들의 직접적인 지시와 컨트롤이 없어서 개인적인 일을 하느라고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도 많다. 게다가 야근하고 난 다음날은 전날 야근으로 쌓인 피로를 회복하느라 다들 제정신이 아니다. 곪은 여드름이 터지듯 어느날 갑자기 지각하거나 갑작스럽게 휴가를 내는 직원도 있고 사직서를 내미는 직원도 생긴다.
직원들의 야근을 결정짓는 것은 바로 퇴근시간이다. 다음 날 누가 몇시에 퇴근했느냐가 중요하지 무얼 얼만큼 끝내고 갔는지 확인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결국 다들 보여주기 위한 야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업무 총량의 법칙이란 게 있다. 하루 8시간을 일하는 사람이 10시간을 일한다고 해서 결코 125%의 성과를 내는 것이 아니다. 오늘 야근할 것을 대비해서 스스로 낮에 눈치껏 짱박혀서 피로를 풀거나 개인적인 일을 하거나, 대충 대충 하다가 저녁 먹고 남은 일 슬슬 하다 퇴근하는 거다. 8시간 일량을 10시간에 하는 것 그 이상 아무것도 아니다. 오늘 못하면 내일 하면 되니까. 원래 난 일이 많으니까. 사회복지 바닥이 다 그렇지 뭐. 어? 오늘 야근하려고 했는데 오늘따라 과·부장이 일찍 퇴근했네! 아싸~ 나도 퇴근.
지금은 사무원 나부랭이지만 내가 만약?과·부장이라면 남아서 일하려는 직원에게 다음과 같이 말해줄 것이다.
이봐, 신선생. 오늘 고생했어. 아직 못한 건 내일 오전중으로 끝낼 수 있겠나? 그럼, 나랑 막걸리 내기 탁구 한판 어때?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