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자니아, 자본 이데올로기에 희생되는 아이들

키자니아에 두 아들과 함께 다녀왔다. 어린이의, 어린이에 의한, 어린이를 위한 직업 체험 테마파크라는데 적잖이 실망스럽다.
병원, 학교, 극장, 공장, 방송사, 빌딩 등과 같은 도시 시설과 유사하게 재현해 놓긴 했는데 거의 대부분의 부스를 재벌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주유소는 SK, 인터넷 검색은 네이버, 항공은 대한항공, 신문하면 중앙일보라는 거다.
체험 부스 중 인기가 좋은 아이스크름 만들기, 빵만들기, 햄버거 만들기 체험 같은 경우 만들고 나면 본인이 먹을 수 있다. 개장하자 마자 여기부터 줄서는 아이들 보면 고작 이것 먹으러 키자니아 오는가 싶다. 아이들에겐 직업체험이 아니라 먹을 것이 나온다는 즐거움에 30분이 넘는 줄도 마다않고 서는 것이다.

염불에는 맘이 없고 그저 잿밥에만...
어릴 적 감수성이 풍부할 때 다양한 직업을 직접 체험해 봄으로써 다양한 진로 선택의 기회를 준다는 취지는 참 좋다. 그러나 재벌들이 자사의 기업 이미지를 어린이들에게 일찌감치 주입해 우수한 잠재 고객을 확보한다는 자본 이데올로기가 잔뜩 묻어 있는 키자니아. 평일에 가도 반나절 체험하는데 1인당 32,000원, 휴일 종일권은 63,000원.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가길 망정이지 지난 번 우리 가족이 냈어야 할 돈은 자그마치 117,200원(주차료 포함). 저 돈내가며 갈 곳은 아닌것 같다.

댓글

  1. 잿밥에만 관심이 있어도, 좋은 경험일 것 같네요.
    (너희들~~ 좋은 아빠, 엄마 뒀구나~)

    답글삭제
  2. 애들은 정말 좋아하더군요. 담에 또 오자는데 그 돈으로 캠핑이나 다닐려구요.
    귀농한 친구들 시골로 여행을 다녀도 좋구 제가 일하는 곳에 구경시켜 주는 방법으로 직업체험을 시켜도 괜찮을 것 같아요.

    답글삭제
  3. 정말 돈내고 가기에는 너무 아까운 곳이네요.
    드럽게 비싸요 -_-

    답글삭제
  4. 무료라면 가끔 가 볼 생각이 들지도 몰라요. ㅎㅎ

    답글삭제

댓글 쓰기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