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퍼하지 마라 작은 나무야






"슬퍼하지 마라, 작은 나무야, 이게 자연의  이치라는 거다. 탈콘 매는 느림 놈을 잡아갔어. 그러면 느린 놈들이 자기를 닮은 느린 새끼들을 낳지 못하거든. 또 느린 놈 알이든 빠른 놈 알이든 가리지 않고, 메추라기 알이라면 모조리 먹어치우는 땅쥐들을 주로 잡아먹는 것도 탈콘 매들이란다. 말하자면 탈콘 매는 자연의 이치대로 사는 거야.  메추라기를 도와주면서 말이다."

- 중략 -

"그게 이치란 거야, 누구나 자기가 필요한 만큼만 가져야 한다. 사슴을 잡을 때도 제일 좋은 놈을 잡으려 하면 안돼. 작고 느린 놈을 골라야 남은 사슴들이 더 강해지고, 그렇게 해야 우리도 두고두고 사슴고기를 먹을 수 있는 거야. 흑표범인 파코들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지. 너도 꼭 알아두어야 하고."
여기까지 말한 할아버지는 웃음을 터뜨렸다.
"꿀벌인 티비들만 자기들이 쓸 것보다 더 많은 꿀을 저장해두지...... 그러니 곰한테도 뺏기고 너구리한테도 뺏기고...... 우리 체로키한테 뺏기기도 하지. 그놈들은 언제나 자기가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이 쌓아두고 싶어하는 사람들하고 똑같아. 뒤룩뒤룩 살찐 사람들 말이야. 그런 사람들은 그러고도 또 남의 것을 빼앗아오고 싶어하지. 그러니 전쟁이 일어나고...... 그러고 나면 또 길고 긴 협상이 시작되지. 조금이라도 자기 몫을 더 늘리려고 말이다. 그들은 자기가 먼저 깃발을 꽂았기 때문에 그럴 권리가 있다고 하지......그러니 사람들은 그놈의 말과 깃발 때문에 서서히 죽어가는 셈이야...... 하지만 그들도 자연의 이치를 바꿀 수는 없어."

-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24~25쪽 '자연의 이치' 중에서

419 50돌을 맞는 오늘, 아직도 베일에 가린 천안함 소식이 뉴스를 도배하고 있다. 씁슬하다.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 10점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아름드리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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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윤미네 집 - 윤미 태어나서 시집가던 날까지』 전몽각 지음, 포토넷 펴냄. #1. 1960 년대부터 1980 년대 까지, 작가의 딸이 태어나서 시집가는 날까지 소소한 일상의 기록을 펴낸 사진집이다. 절판되었다가, 2010 년 1월에 재발행되었다. 사진집은 그다지 유심히 본 적이 없는데,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단숨에 보게 되었다. 어떻게 그렇게 표정들이 하나같이 따뜻하고 밝아서, 눈물이 핑 돌 만큼 아름다울 수가 있는지. 컬러 사진은 아름다운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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