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내얼굴

못생긴 내얼굴

열사람 중에서 아홉 사람이
내 모습을 보더니 손가락질 해
그놈의 손가락질 받기 싫지만
위선은 싫다 거짓은 싫어
못생긴 내 얼굴 맨처음부터
못생긴걸 어떡해

너네는 큰집에서 넷이서 살지
우리는 작은집에 일곱이 산다
그것도 모자라서 집을 더 사니
너네는 집 많아서 좋겠다
하얀 눈 내리는 겨울이 오면
우리집도 하얗지

몇일뒤면 우리집이 헐리어진다
쌓아논 행복도 무너지겠지
오늘도 그사람이 겁주고 갔다
가엾은 우리엄마 한 숨만 쉬네
개새끼 십쌔끼 좃 같은 새끼
엄마 울지마세요

아부지를 따라서 일터 나갔지
처음잡은 삽자루가 손이 아팟어
땀흘리는 아버지를 쳐다보았지
나도 몰래 눈에서 눈물이 났어
하늘아 태양아 잘난척 마라
자랑스런 우리아버지





우리 부모님은 내가 어릴 적 재개발이 한창이던 상일동에서 셋방을 사셨는데 돈이 없어 성남으로 쫓겨나셨다. 그리고 10여년 후 고등학생인 아들은 화염병을 들었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버지는 아들의 뺨을 때리셨다. 이 노래를 처음 들었던 당시 한동안 다른 어떤 민중가요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민족통일이나 노동해방을 부르짖던 다른 민중가요와는 달리 도시개발에 집이 허물리고 내쫓기는 철거민의 처절한 심정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이 노래 가서가 사실 가슴에 더 많이 와닿았다.





쓰뭉 선생의 좌충우돌기의 89쪽에 나오는 [못생긴 내얼굴]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다 보면 독재정권에 항거하던 혈기 왕성하던 옛날의 추억이 쓰뭉 쓰뭉 떠오른다. 강병철 선생님은 "쓰뭉"이라는 꾸미는 말을 여러 상황에 참 많이 쓰신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같은 말인데도그때 그때마다 그 상황을 시기적절하게 표현하니 참 우리말, 오묘하고 신기하다.








쓰뭉 선생의 좌충우돌기 - 10점
강병철 지음/삶이보이는창

댓글

  1. 쓰뭉? 느낌이 묘하네요...
    함 읽어봐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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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가슴 뭉클한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한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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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귀엽게 보았던 科후배가 연수원 2년次 시험을 마치고 中南美여행을 다녀 온 후 旅行記를 올리면서 처음 책 제목을 알게 되었음. 이번에 독일어 원본을 새롭게 고쳐 쓴 것을 대본으로 하여 완역본이 나왔다고 하여 사서 읽음. 도굴꾼 아니면 무조건 파고 보는 놈들인 줄 알았던 고고학자들에 대한 인식을 조금 개선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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