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수업

아버지는 전날 밤 아무리 늦게까지 일을 했어도, 매일 아침 새벽 다섯 시 반이면 침대에서 일어나 하루 일과를 시작했고, 두어 시간 동안 글을 썼다. 그런 다음 우리 모두에게 아침 식사를 차려 주고, 어머니와 함께 신문을 읽었다. 그러고 나서야 나머지 오전 일과를 처리하러 작업실로 돌아갔다. 많은 세월이 흐른 후에야 나는 아버지가 그런 일과를 자신의 원칙으로 삼았으며, 철저한 직업 의식으로 임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실직자도 아니었고 게으른 정신의 소유자도 아니었던 것이다. 나는 그가 넥타이를 매야 하는 정규 직장을 갖기를 원했고, 다른 아버지들처럼 매일 아침마다 어디론가 출근을 해서 작은 사무실에 앉아 담배를 피우기를 원했다. 그러나 다른 누군가의 일을 해주느라 남의 사무실에서 하루 온 종일을 보낸다는 것은 내 아버지의 영혼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아마 그랬다간 그는 죽어 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그는 비록 50대 중반이라는 꽤 이른 나이에 생을 마감하긴 했지만, 적어도 자기 명대로 살았던 것이 틀림없다.




저 부분을 읽자 마자 한동안 머리 속이 하얘졌다. 그리고 책을 잠시 덮었다. 훗날 내 아들들도 나를 저렇게 보아 줄까 하는 생각에.


댓글

  1. 머리 속이 까매지네요.
    제 딸아이는 나중에 '아버지는 남 밑에서 열심히 죽도록 일하는...'이라는 말을 하기 전에 독립해야 하는데;;;
    독립에의 강요와 부담감이 최근 점점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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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는 그 반대의 고민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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