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엔 동동주에 파전이 딱이지

비가 추적추적 오던 엊그제 늦은 밤, 과외를 마치고 버스에 지친 몸을 실은 채 선잠이 들었는데 친구에게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시장에서 술한잔 하고 있단다. 생각 있으면 나오라나? 우리들에겐 이런 말은 거의 나오란 소리다. 시계를 보니 거의 자정이다.
조심스럽게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친구와 술한잔하고 들어간다 하니 밤늦은 시각에 왠 술이냐며 이럴 때마다 어김없는 일상적인 바가지를 긁는다. 당신은 매일 보지만 옛 친구들은 매일 볼 수 없지 않냐 하루만 봐주라 하고 가까스로 허락을 받는다.
북적이는 파전집, 여기 저기 비슷한 나이 또래의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다. 우리 테이블엔 나 포함해서 4명. 벌써 나이 40이 다 되어가는데도 옛 친구들 만나면 항상 학창시절 그 나이대로 돌아간다. 별 시덥지 않은 이야기로 배꼽잡고 넘어지는가 하면 힘든 친구의 고민을 말없이 들어주기도 한다. 친구들과 얼굴이 벌개지도록 동동주를 마시며 회포를 푼다. 몸은 피곤하지만 사실, 피로는 이렇게 풀린다.
우린
친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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