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공개수업에 다녀오다

3학년인 큰아들의 학교 공개수업에 다녀왔다.
오전 일찍 납품건이 하나 있었는데 친구가 도와주어서 생각보다 일찍 마치는 바람에 녀석 반에서 제일 먼저 온 부모님이 되어버렸다.
공개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녀석이 어떻게 공부하나 지켜봤더니 참, 가관도 아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데 엉덩이를 쭈욱 밀고 거의 누워서 듣질 않나, 노래부르는데 양손으로 귀를 막았다 떼었다 하면서 주위 친구들에게 너도 해봐 이거 디게 재밌어 하질 않나, 선생님이 뭐 받아 적으라면 친구들은 열심히 받아적는데 무슨 엉뚱한 생각에 빠져 있는지 넋을 놓고 있고, 선생님이 누구 해 볼 사람 하고 손을 들라고 하면 손을 드는 건지 하이파이브를 하는 건지.. 어이구 속터져.
대략 스무명 가량의 부모님이 참관하는 공개수업이 끝나고 급식시간이 되어 선생님께 인사를 먼저 드리고 동윤이 때문에 고생이 많으시죠? 하고 물으니 그러신다. 동윤이는요, 생각이 많아서 그런지 엄청 느려요. 그리고 마음이 여려서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에 상처를 많이 받는 타입이에요. 그리고 친한 친구가 한명 있기는 한데 다른 친구들과는 잘 못어울리는 것 같아요. 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학교를 나오면서 올해 처음 가입한 컵스카우트 탈퇴하려던 계획을 그냥 다니게 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열살이 되도록 드러났던 아이의 단점을 극복하려 애썼지만 매번 실패했다. 생각했다. 그러면 차라리 장점을 더욱 향상시키면 되는 거 아닌가? 녀석이 느린 건 침착하단 이야기이고, 딴생각이 많다는 건 창의적이단 이야기다. 그리고 마음이 여린 건 착하기 때문이고 눈물이 많은 건 감수성이 풍부다한 거다. 그래, 우리 아인 결코 걱정할 필요가 없는 녀석인거다.
라고 스스로 세뇌하고 있다. --;

 

저런 저....

댓글

  1. 자식에 대한 부모의 믿음이 아인쉬타인과 에디슨을 키워냈다고 스스로에게 세뇌중입니다.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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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스스로 잘 극복하기를 뒤에서 기원해주는게 가장 힘들고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버프형 지원 부모로 전업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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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공개수업도 다녀오시고 좋은 부모의 모습입니다.^^
    다양한 활동으로 아이들의 성격도 변하니 칭찬과 더불어 지켜보는게 최고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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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영화 을 보면 항상 그런 것 같지만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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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버프형~ --; (스킬부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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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아이들과 최대한 많이 놀아주려고 노력중입니다.
    어릴 적 최고의 교육은 같이 놀아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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