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런 영화, '눈먼 자들의 도시'

'눈먼 자들의 도시'라는 책은 정말 희한하게도 단락을 무시하고 겹따옴표나 따옴표, 심지어 물음표나 느낌표를 전혀 안썼는데도 읽는데 아무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눈먼 자들의 도시'는 그런 의미에서 보면 다른 책보다도 더 두꺼워야 하겠죠. 한 페이지를 읽으려면 다른 책 두페이지 정도 읽어야 하는 시간이 걸리더군요.

의미심장한 결말이 채 기억에 사라지기 전에 개봉한 영화는 이 책을 어떻게 그리고 있나 궁금해서 영화 '눈먼 자들의 도시'를 보았습니다만 젠장, 괜히 보았단 생각이 드네요. 영화가 원작을 어디까지 망칠 수 있나 보여주려고 일부러 만든 것 같습니다.
원작을 먼저 읽고 봐서 그런지 정신병원에서 수용당하던 순간의 끔찍했던 심리묘사도 전달이 안되고 죽음과 교차되던 살벌한 순간도 그냥 생략되고, 대형 수퍼에서 발견된 생지옥과 같은 아수라장도 건너 뛰고 대체 이 영화는 원작에서 무엇을 말하는지 제대로 살리지 못하더군요.
정말 책읽는 것이 끔찍히 싫어하시는 분들이 영화로 본시겠다면 뭐라 하지 못하겠지만 정말, 정말로 눈이 멀어 '눈먼 자들의 도시'를 경험하고 싶다면 영화 대신 책을 보시기를 권합니다.









눈먼 자들의 도시 - 10점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해냄



 

댓글

  1. 영화가 무지무지 끌렸는데 책 만 읽어 봐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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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영화가 괜찮았다는 평도 좀 있긴 한데 책을 먼저 읽어본 저로선, 그냥 책만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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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방금전에 책읽고 계신다더니 그사이 영화까지 보셨군요. 세상에~(뭐래)
    갑자기 책이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이 책 작가가 노벨상 수상자라던데.. 그 작가의 다른 작품이 수상한 건가요? 아니면 '눈 먼 자들의 도시'가 수상작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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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아고~ 책을 반납해버리는 바람에...
    하여튼 꽤 유명한 분이더군요. 저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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