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심야 게임 '셧다운제'? 정말 아이들이 안할까?
쉬는 시간이 되자 공부방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여러가지 장난을 치며 논다. 일부 혈기 왕성한 아이 몇이서 "야, 우리 서든하자"라며 서로 총을 쏘는 흉내를 내며 논다. 가만 지켜 보니 <서든어택>이란 게임을 흉내내는 것 같다. 좀더 지켜보자니 가관이다. 총만 난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헤드샷"을 연발하며 서로 머리를 명중했다고 환호하며 어떤 아이는 다른 친구 뒤로 가서 나이프로 목을 베는 시늉을 한다. 정말 아이들이 할 놀이가 아니다 싶어 놀이를 중지시키고 그들 중 하나를 불러 앉혀 놓고 물었다. "너 서든어택 하지?" "..." "얼릉 말해" "지금은 끊었는데요!" 아이들은 항상 이렇다. 자신의 잘못을 추궁하는 다양한 상황을 빠져나가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다. "그럼 예전에 할 때는 그거 어떻게 가입했어. 15세 미만 어린이들은 가입조차도 안되는 게임인데" "전 할머니꺼(주민번호)로 했구요. 친구들은 엄마, 아빠거로 다 해요. 서든만 그런 거 아니에요. 제한 걸어도 소용없어요. 다 하는 방법이 있다구요." 한나라당이 청소년들이 심야(0시부터 6시까지)에 게임을 못하게 한다는 ' 셧다운제 '를 추진한다고 한다. 청소년들이 있는 집집마다 한나라당 당원이 다니며 "야 너 지금 잘 시간이야, 게임하지마"하며 단속할 거 아니면 당장 집어쳐라~ 한나라당은 이름도 해괴망측한 '셧다운제'로 정말 청소년들이 심야에 게임을 안할거라고 생각한 건가? 행복추구권 침해까지도 갈 것도 없이 게임산업에 오히려 악영향을 주기만 하는 이런 실효성도 없는 법안을 만들 생각은 도대체 누가 하는 거냐? 그 얼굴이 보고 싶단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