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영화다운 영화를 감상,타인의 삶 The Lives of Others, Das Leben der Anderen, 2006


타인의 삶




영화를 보고 느끼는 감정이란 것이 뭐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타인의 삶'은 오랫만에 보게 된 정말 영화다운 영화입니다.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으니 안보신 분들은 영화를 먼저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관음증





비밀경찰 비즐러는 동독 최고의 극작가 드라이만을 감시하는 임무를 부여받습니다.
드라이만의 애인인 여배우 크리스타와의 사생활이 여과되지 않고 일거수일투족 감시되는데 이 부분에서 묘한 감정이 생기더군요.
다른 이의 삶을 훔쳐본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일종의 쾌락을 안겨주기도 하는데 그것은 과할 경우 심각한 정신적 장애를 가져오기도 하죠.
비즐러는 시간이 갈수록 정적인 드라이만과 크리스타의 인간다운 면에 빠져들며 타인의 삶을 통해 자신의 삶이 바뀌게 됩니다.





통일





이 영화는 독일이 통일이 되기 전 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현실과 비슷하여 영화 내내 우리나라도 어서 빨리 통일이 되어야 할 텐데... 라고 줄거리와 전혀 상관없는 생각도 했더랬지요.
우리나라도 통일이 된다면 지금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고민의  반 이상은 해결이 될텐데 말이죠.





타인에 대한 배려





비즐러는 드라이만과 크리스타를 위해 결국, 드라이만을 구속할 수 있는 결정적 증거물인 미니 타자기를 빼돌리고 감시시스템을 철수시킵니다.
결국 독일은 통일이 되고 편지감시업무로 좌천된 비즐러는 우편배달부로 생활을 합니다.
자신이 체포되지 않은 것에 의문을 품은 드라이만은 자신의 감시보고서를 통해 비즐러가 도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찾아가지만 만나지 않고 발길을 돌립니다.
비즐러가 자신을 도운 방식처럼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그 은혜에 보답을 하게 되는 마지막 씬은 정말 감동의 도가니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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