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컴퓨터를 잘 할 필요는 없다

가끔 주위 사람들이 적어도 '나만큼 컴퓨터를 하겠지' 하는 착각을 하곤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만나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아직은 컴퓨터를 잘하는 사람보다 못하는 사람이 많은가 봅니다. 물론 이 명제가 깨지는 것이 가능할지도 의문이구요.
정보통신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컴퓨터 초보자는 항상 있기 마련이고 이 사회는 누구나 다 컴퓨터에 전문가가 될 필요를 요구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도아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컴퓨터는 다소 매니아적인 요소가 있기도 하구요

컴퓨터를 고쳐주다 보면 몇가지 치명적인 원인을 제외하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스스로 고칠 수 있는 문제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원인과 해결방법을 아무리 설명해 줘도 본인이 관심이 없는 부분이면 머리속에 잘 들어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을지로에서 근무할 당시 그래픽디자이너가 프린터 드라이버 설치를 못해 쩔쩔매는 것을 보고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지금은 이해가 갈 것도 같습니다.
베스트 드라이버가 꼭 1류 정비공일 필요는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얼마 전 어느 화가의 컴퓨터를 고쳐주러 갔었습니다. 고치는 도중 주위에 전시해 놓은 작품들을 구경하면서 "훌륭한 예술가분을 만나서 영광입니다"고 했더니 그 화가분이 절더러 "좋은 기술을 가지셨는데요"라고 하는 겁니다. 그때 문득 공자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